30대 그룹, 내년 상반기 임기만료 앞둔 사내이사 1000명 넘어

이한듬 기자 2023. 11. 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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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임원 중 내년 상반기 공식 임기가 만료되는 인원이 1000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 사진=뉴시스
국내 30대 그룹에서 내년 상반기 중 공식적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이사회 일원인 사내이사급 경영진만 해도 1000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서도 최고경영자(CEO)에 해당하는 대표이사만 해도 500명 이상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유니코써치가 국내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2024년 상반기 중 임기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을 조사 결과 내년 1월 초 이후로 공식적으로 임기가 남아있는 사내이사는 329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1087명은 내년 상반기 중에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3300여명이나 되는 사내이사 중 33%는 올 연말과 내년 초 사이에 단행될 임원 인사에서 연임, 자리 이동, 퇴임이라는 세 가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 셈이다. 2024년 임원 인사에서 관심대상 1순위로 거론되는 이들이다.

30대 그룹에서 내년 상반기 중에 임기가 공식 끝나는 1000명이 넘는 사내이사 중에서도 대표이사 타이틀을 갖고 있는 CEO급 경영자는 525명이다. 비율로 보면 절반에 가까운 48.3%나 차지했다.

임기 만료로 거취 여부를 다시 한번 결정해야 하는 500명이 넘는 대표이사들이 어느 정도 폭으로 연임에 성공할지 아니면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자리 이동을 하거나 퇴임할지에 따라 2024년 임원 인사 폭도 요동칠 것으로 점쳐진다.

30대 그룹 중 공식적으로 내년 상반기에 공식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가 가장 많은 곳은 카카오그룹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 그룹의 계열사가 150여 곳에 달해 계열사 내 사내이사 117명이 내년 7월 초 이전에 임기가 종료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117명 중에서도 65.8%에 해당하는 77명은 대표이사에 해당됐다.

SK그룹도 104명이나 되는 사내이사가 내년 7월 1일 이전에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41명(39.4%)은 대표이사에 해당하는 최고경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 박정호 대표이사 부회장과 SK텔레콤 유영상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 3월까지가 등기임원 공식 임기만료 시점이다. 이외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SK온 지동섭 ▲SK에코플랜트 박경일 대표이사 등이 내년 3월 말 이전에 임기가 끝나 거취를 새로 결정해야 한다.

카카오와 SK 그룹 이외 ▲포스코 78명(대표이사 37명) ▲롯데 77명(35명) ▲SM(삼라마이다스) 54명(24명) ▲CJ 48명(25명) ▲GS 47명(23명) 순으로 내년 상반기에 그룹 내 임기만료를 앞둔 사내이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에 그룹 인사가 단행된 한화도 76명(38명)이나 되는 사내이사가 내년 상반기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그룹에는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대표이사 회장도 공식적으로는 내년 3월 중 임기가 만료된다. 포스코 그룹의 경우 최 회장의 거취가 어떻게 달라질지에 따라 그룹 인사 판도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우 회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를 공식적으로 채우게 될 경우 포스코 그룹에서 연임에 성공한 첫 번째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국내 4대 그룹 중 삼성은 계열사 내 사내이사 38명이 내년 상반기에 공식 임기가 끝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표이사는 1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 고정석·오세철 대표이사 ▲삼성에스디에스 황성우 대표이사 ▲삼성중공업 정진택 대표이사 ▲삼성증권 장석훈 대표이사 ▲삼성화재해상보험 홍원학 대표이사 등이 내년 3월 중 현재 활동중인 등기임원 임기가 종료된다.

현대차 그룹은 31명의 사내이사가 내년 상반기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는 대표이사도 15명 포함됐는데,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에는 ▲현대차 장재훈·이동석 대표이사 ▲기아 최준영 대표이사 ▲현대위아 정재욱 대표이사 ▲현대오토에버 서정식 대표이사 등이다. 이들은 내년 3월 말 이전에 임기가 끝나게 됨에 따라 연임 여부를 조만간 결정해야 한다.

LG 그룹도 사내이사 31명의 거취 여부가 이번 임원 인사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끝나는 31명의 사내이사 중 12명은 대표이사급인 것으로 확인됐다.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이사 ▲LG전자 배두용 대표이사 ▲로보스타 이병서 대표이사 등이 올 연말 인사에 어떤 거취가 내려질지가 관심사 중 하나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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