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설경구 "'소년들' 정지영 감독의 연륜·진정성, 거부할 수 없는 힘"
배우 설경구 씨가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 '소년들'(연출 정지영) 출연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의 연륜과 묵직함에는 거부할 수 없는 힘이 있었고, 감독의 뚝심과 진정성을 믿었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설경구 씨는 정지영 감독의 영화 '소년들'로 11월 스크린에 복귀한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설경구 씨는 극 중에서 완주 경찰서 강력반에 수사반장으로 부임한 '황준철' 역을 맡았다. 영화적 재미와 관객의 몰입도를 위해 황준철 캐릭터는 새롭게 설정됐으며, 영화의 주요 소재가 되는 살인 사건은 1999년 발생한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설경구 씨는 "정지영 감독님은 사회 문제가 있을 때 발언을 했던 분이고, 작품으로 활발히 참여해 온 분이다. 그 연륜과 묵직함에 거부할 수 없는 힘이 있고, 뚝심과 진정성은 제가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그는 "이전에도 '소원', '실미도', '킹메이커'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했었다. 사연들이 정말 처절하다. 감독님들의 눈이 이글이글거린다. 믿음이 있었다. 정지영 감독님도 불의에 목소리를 내는 분이고, 내가 안 하면 회피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삼례나라슈퍼 사건은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한 슈퍼에 3인조 강도가 침입해 주인 할머니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 9일 만에 용의자를 검거하며 수사가 종결되지만 알고 보니 모든 증거와 자백이 조작된 사건이다. 설경구 씨는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을까.
그는 "고발 프로그램에서 봤던 기억이 있다.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를 찍다 보니 아는 게 아니었다. 겉으로 아는 거였다"라며 "시사회 때 실제 피해자분들도 만나고 했는데 다른 느낌이 들었다. 요즘 같은 마음은 처음이다.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마음이다"라며 영화를 찍으며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 설명했다.
설경구 씨의 말대로 그는 이번 작품에서 16년을 아우르는 폭넓은 연기를 보여줘야 했다. 영화는 황준철이 소년들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재수사에 나서는 과거와, 16년 후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윤미숙이 다시 찾아오면서 황준철이 겪는 상황을 교차로 보여준다.
설경구 씨는 "저에게 한 주 정도 시간을 준다고 했는데 미치겠더라. (16년 후를 표현하기 위해) 어지러울 때까지 살을 뺐다. 4일 정도는 아무것도 안 먹었다. 조금 더 차이를 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예산이 작았기에 더 오래 기다려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정식 개봉에 앞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 이후 설경구 씨는 16년 사이 간극을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모두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는 호평을 받은 상황. 그는 "영화를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마시고, 따뜻하게 보셨으면 좋겠다. 황반장의 활약이 아니라 소년들의 성장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인을 해도 좋지만, 캐릭터가 의미가 있다면 하고 싶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는 캐릭터가 재미있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올해는 충격도 있었고, 영화제 초청이라는 좋은 일도 있었다. 올해뿐만 아니라 매년 다양한 감정인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소년들'의 흥행으로 한국영화계의 부활이 이뤄지기를 소망했다. 그는 "'소년들'이 잘 되면 한국영화가 살 것 같다. 피 터지고, 코믹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되는구나 알게 되고 투자가 돼서, 한국 영화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또 영화를 보고 나서 사건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소년들'은 11월 1일 극장 개봉한다. 설경구 씨와 더불어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 씨 등이 출연했다.
[사진출처 = CJ ENM]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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