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내년 집값은 2.0% 하락, 전셋값은 2.0% 상승”
고금리의 장기화로 내년 주택 매매가격은 2.0% 하락하고,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이동하면서 전셋값은 2.0%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4분기 보합세를 기록한 뒤 내년 2.0% 하락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정부가 연초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 하방 압력을 누그러뜨리고, 정책 금융과 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출시로 집값 상승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내년에는 정책 대출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대출 경직성이 강화되고,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주택시장이 다시 하락 반전할 것으로 건산연은 전망했다. 다만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우리 시장은 정책 움직임에 대단히 민감한 특성을 가지는 만큼 정책 실현 수준과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있을 경우 시장 상황의 변화 가능성이 열려 있어 시장의 흐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올해 4.8% 하락한 전세가격은 내년 2.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매매 수요 축소로 인한 수요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입주 물량이 소폭 감소해 전셋값은 상승할 것”이라며 “전세보증금 반환 이슈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건산연은 내년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5% 감소한 187조3000억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도 전년 대비 0.3% 줄어 260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2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건설 수주는 올해 17.3% 감소한 19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고금리 상황의 장기화로 부동산 PF 문제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 민간 수주가 반등하기 어려워 내년에도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건산연은 봤다.
건설투자의 경우 2022~2023년 건축 착공이 감소한 영향으로 2024년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공사의 부진이 예상되며 상반기를 전후해서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건설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은 지속돼 국내 건설경기 반등은 어렵다”며 “경기회복을 위해 인프라 투자 및 건설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요구되며, 건설기업은 현금 유동성 확보, 사업 포트폴리오 수정 및 맞춤형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롯데 유일한 ‘도파민’ 레이예스, 최다안타 신기록 찍고 골든글러브 노린다
- [단독] 경찰, 필라테스 회원권 결제 후 폐업한 원장 檢 송치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울산 각계서 ‘1인 1 주식 갖기’ 운동
- 한국서 펴낸 자율주행 데이터 표준, 미국 자동차 협회 표준으로 발간됐다
- “김치도 무서워서 못먹겠다”…장보러 간 주부들 손떨게 한 배추 가격
- 경찰 위장 수사 3년...미성년자 대상 디지털 성범죄자 1415명 잡혔다
- 2072년 한국 출산율 1.08명, 마카오 다음으로 낮아...0.98명인 바티칸 수준
- 사라진 줄 알았던 대우전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에 등장한 이유
- “온라임 게임 중 시비 걸고 아내 성희롱”…지인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 노약자 명의로 학교 매점 낙찰 받은 공무원… 징역 2년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