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가뭄으로 멈춰선 선박… 기후변화 걱정하는 해운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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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해운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CNBC가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RTI 인터내셔널의 분석을 인용해 10월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낮아진 강 수위에 선박이 좌초되고, 예상치 못한 규모의 태풍에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가 떠내려가는 등의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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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해운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CNBC가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RTI 인터내셔널의 분석을 인용해 10월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낮아진 강 수위에 선박이 좌초되고, 예상치 못한 규모의 태풍에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가 떠내려가는 등의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은 운송 부문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에 가장 취약한 분야 중 하나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서 해운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다. 해운 업계는 지난 7월에야 ‘2050년 탄소 배출량 제로(0)’에 최종 합의했다.
CNBC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해운산업이 탄소 배출량 감축 등 관련 대응은 느리다고 지적하면서 이것이 업계의 손실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RTI 인터내셔널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운업계의 연간 손실액이 오는 2050년 최대 100억달러(약 13조4830억원), 2100년에는 최대 250억달러(33조6975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와 관련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해운업체인 머스크(Maersk)의 나린 폴 북미 사장은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후변화가 해운업계와 소비자 전반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는 분명 혼란을 목격하고 있고, 이 혼란은 항상 일어나고 있다”고 기후변화의 영향을 우려했다.
머스크는 지난 9월 기존 선박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최초의 선박을 공개했고, 24척 더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 연료 가격이 비싸고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아 친환경 선박의 활용성이 떨어진다고 CNBC는 분석했다.
CNBC에 따르면, 최근 미국 중부를 남북으로 가르는 미시시피강 수위가 올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강을 오가는 바지선 운항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현재 미 육군 공병대가 미시시피주 빅스버그 인근의 강에서 준설선을 이용해 토사를 밀어내 강 수위를 높이려 하고 있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 역시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일일 운하 통과 선박 수가 줄었고, 그 여파로 세계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에는 캐나다 밴쿠버섬에서 강한 비바람 폭풍에 화물 컨테이너 109개가 바다로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양 산업용 엔진을 제작하는 글로벌 기술 및 에너지 업체인 워틸라의 하칸 아그네발 최고경영자(CEO)는 “(친환경 선박의) 기술은 이미 준비됐다고 말할 수 있지만 (실제 활용을 위해선) 큰 전환이 필요하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친환경)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엔진이 준비돼 있더라도, 연료를 생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상당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설정된 목표만으로는 파리협정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며 “항로뿐만 아니라 항만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증가하는 불확실성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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