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정주영' 될 떡잎 찾았다…87대 1 경쟁 뚫은 스타트업은?

김성휘 기자 2023. 11. 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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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12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데모데이'가 열려 AI(인공지능) 기반 내비게이션을 개발한 플릿튠, 업무 통합 솔루션 오프라이트 등 스타트업 14곳이 '미래의 정주영'이 되기 위한 경쟁을 펼쳤다.

여기서 87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창업팀 14곳이 6개월간 사업실행과 멘토링 단계를 거쳐 이날 데모데이 무대에 올랐다.

14개 팀은 아산나눔재단 창업지원센터 '마루' 입주와 벤처캐피탈(VC) 연계 등 후속 지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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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나눔재단, 제12회 정주영창업경진대회…토스 이승건 '뼈 때리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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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제12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가 열린 가운데 인체공학적 슬리퍼개발사 '바크'가 기업소개(피칭)를 하고 있다./사진= 김성휘 기자


"투자 혹한기를 지나고 있는 많은 창업가들에게도 '불굴'의 도전정신을 일깨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장석환 아산나눔재단 이사장)

지난달 31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12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데모데이'가 열려 AI(인공지능) 기반 내비게이션을 개발한 플릿튠, 업무 통합 솔루션 오프라이트 등 스타트업 14곳이 '미래의 정주영'이 되기 위한 경쟁을 펼쳤다. '토스'를 만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의 조언도 화제가 됐다.

이 대회는 아산나눔재단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창업정신을 기념하려 2012년 시작, 현재까지 마이리얼트립, 클라썸, 두들린 등 8260개 스타트업이 거쳐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총 상금 2억4000여만원이 걸린 올해는 지난 3월 참가기업 모집을 시작했다. 여기서 87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창업팀 14곳이 6개월간 사업실행과 멘토링 단계를 거쳐 이날 데모데이 무대에 올랐다. 참가팀은 법인 설립 2년 이내인 성장 트랙, 예비창업단계인 도전 트랙으로 나눠 각각 7팀씩이다. 경쟁률은 참가 열기를 반영하듯 지난해 대회 73대 1보다 늘어났다.
14개팀 총상금 2.4억원…창업공간 등 지원
10월 3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12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수상자들/사진=아산나눔재단 제공
14개 팀은 5명의 심사위원 앞에서 현장 피칭을 마친 뒤 각 트랙별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받았다. 성장트랙에서는 플릿튠이 대상을 받았다. AI 기반의 알고리즘으로 최적의 노선·배차 정보를 제공하는 '플롯'을 개발했다.

최우수상은 뇌혈류 예측 소프트웨어 '닥터 니어 뉴로'를 만든 니어브레인, 우수상은 핀테크 솔루션 '론프라'를 개발한 몰리턴과 맞춤형 피트니스 가이드 '플랜핏'이 각각 수상했다. 장려상은 △헬퍼로보틱스(서빙로봇), △다이노즈(육아커뮤니티 육아크루) , △바크(의사가 개발한 인체공학 슬리퍼)에게 돌아갔다.

도전트랙에선 오프라이트가 대상을 받았으며 앰버로드(공장 최적화 플랫폼)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상은 폐지를 업사이클링해 대체플라스틱 '느타리폼'을 만든 그리닉, 버려지는 투석액을 이용해 친환경 식물영양제를 만든 리뉴트라가 각각 받았다.

도전트랙 장려상에는 △온라인 비대면 데이트 앱 토푸, △B2B 사업자 매출관리 플랫폼 오세나, △커플 관계강화 앱 '반쪽'을 만든 플로라바이오가 선정됐다.

성장트랙에선 대상 5000만원, 최우수상 3000만원, 우수상 각 2000만원, 장려상 각 1000만원씩 받는다. 예비창업 단계인 도전트랙에선 대상 3000만원, 최우수상 2000만원, 우수상 각 1000만원, 장려상 각 500만원씩 주어진다.

이밖에 현장 인기투표로 그리닉이 선정됐다. 멘토링 기간동안 동료 참가기업들에게 가장 도움을 많이 준 팀으로는 오프라이트가 뽑혔다. 인기투표 특별상금 등을 포함, 총 상금 2억4100만원이 지급됐다. 14개 팀은 아산나눔재단 창업지원센터 '마루' 입주와 벤처캐피탈(VC) 연계 등 후속 지원을 받는다.
이승건 "창업? 월급 못주는 시기 온다…끈기 필요"
10월 3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제12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가 열린 가운데 심사위원인 남보현 HGI 대표가 질문하고 있다./사진= 김성휘 기자
올해 대회의 주제는 다양한 창업정신 가운에서도 '불굴'(tenacity)이다.

기조발언(키노트 스피치)을 맡은 이승건 대표는 이와 관련, 자신도 지난 6년간 8차례 실패를 겪었다며 운을 이기는 것은 '끈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창업을 하게 되면 가족에게 소홀해지는가 하면 직원 월급을 못 주는 시기가 오고 직원 중 누군가에게 고소를 당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좋은 이유"가 있으면 버틸 수 있는 끈기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창업가들의 목표는 그저 버티는 것이 아니라 난관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사업은 이기려고 하는 것이지 버티려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후배 창업가들을 격려했다.

이날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 현대그룹 계열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의 남보현 대표, 이범석 뮤렉스투자파트너스 대표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이범석 대표는 "사업과 개인의 성장을 원동력으로 삼아 끈기있게 비즈니스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산'은 고(故) 정주영 회장의 호다. 그의 10주기를 기념해 2011년 재단이 출범했다. 그동안 청소년 기업가정신 확산, 청년창업 지원 등을 해 왔다. 장석환 재단 이사장은 "아산나눔재단은 앞으로도 창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이들의 꿈과 열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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