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중동 최대 국제도서전 주빈국 참여… ‘K-북’ 저력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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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샤르자국제도서전'(SIBF)이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엑스포센터에서 개막했다.
12일까지 열리는 도서전은 중동 최대 규모의 책 잔치로 108개국에서 2000여 명의 출판인이 참여한다.
윤 회장은 "한국 책 속에 담긴 무한한 상상력을 샤르자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며 "이 나눔이 현재를 일깨우고, 미래를 창발하여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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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개국 2000여 출판인 참가
한국관서 180여종 도서 전시
황선미·김애란 등 작가와 만남
샤르자(UAE)=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2023 샤르자국제도서전’(SIBF)이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엑스포센터에서 개막했다. 12일까지 열리는 도서전은 중동 최대 규모의 책 잔치로 108개국에서 2000여 명의 출판인이 참여한다. 올해 주빈국은 한국이다. ‘무한한 상상력’을 주제로 한국 작가들의 강연과 세미나가 이어지며 문학뿐만 아니라 인문, 만화,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책들이 소개된다. 중동 지역에서도 K-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도서전이 원천인 ‘K-북’ 진출의 교두보가 될지 주목된다.
이날 개막식은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 셰이크 술탄 샤르자 국왕과 보두르 공주 등 한국과 샤르자 출판·문화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전 차관은 주빈국 축사에서 “양국이 이번 출판 교류를 시작으로 문화, 체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다져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한국 책 속에 담긴 무한한 상상력을 샤르자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며 “이 나눔이 현재를 일깨우고, 미래를 창발하여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눈여겨볼 행사는 주빈국 한국의 주요 작가들이 샤르자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다. 이날 ‘작가와의 만남’ 첫 주자로 나선 황선미 작가를 비롯해 김애란·김언수·배명훈 소설가, 정호승·김승희 시인의 강연과 대담이 5일까지 계속된다. 특히, 이들은 아랍권에 최초로 선보이는 한국문학 앤솔러지 ‘더 넓은 지평과 세계:한국문학선집’에도 참여했다. 한국 문학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한-샤르자 문화 교류의 장인 도서전의 의미를 더했다.
인문·과학·웹툰·웹소설 분야의 작가들도 대거 참여한다. 역사학자 김호,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만화가 정세원, 웹소설 작가 정무늬, 웹소설 연구자 안지나 등이 현지 독자들을 만나 K-북의 다채로움과 무한한 가능성을 알리고 K-콘텐츠의 원천과 저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경혜원, 김상근, 박현민 등 그림책 작가들도 관객들과 대담을 나눈다.
한국관에서는 책 전시도 열린다. ‘사건의 지평선’ ‘기억의 궁전’ ‘감각의 확장’ ‘창발하는 미래’라는 4개 카테고리에 따라 신화와 종교, 역사, 공동체, SF 등 다종다양한 80여 종의 국내 도서가 전 세계의 출판인과 독자들을 만난다. 또, 해외 아동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세계 독자의 관심을 받는 한국 그림책 100여 종도 ‘광활한 상상의 공간, 그림책’이라는 주제로 전시된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트렌드를 알릴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주UAE 한국문화원은 주빈국관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국 전통 부채 색칠 및 자개 제작 워크숍과 한복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퓨전 국악 퍼포먼스 그룹 ‘상자루’와 ‘해파리’가 공연하고 한국 요리를 소개하는 쇼키친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샤르자는 UAE를 구성하고 있는 7개 토후국(土侯國) 중 하나로, 세 번째로 큰 나라다. 2014년 ‘이슬람 문화 수도’, 2019년 ‘유네스코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되는 등 아랍권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샤르자 도서청이 주최하는 도서전은 1982년에 시작돼, 올해로 42회째다. 이탈리아가 주빈국이었던 지난해에는 주최 측 추산 약 25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도서청은 현 샤르자 통치자인 술탄 국왕의 딸 보두르 공주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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