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中 '안중근 전시실·윤동주 생가' 재개관에 "환영"

"항일 독립운동 역사 공유하는 한중… 진정한 친구 될 수 있어"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정시의 윤동주 시인 생가. 2023.8.4/뉴스1 ⓒ News1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최근 중국 내 안중근 의사 전시실과 윤동주 시인 생가 관람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언론을 통해 안중근 전시실과 윤동주 생가가 재개관했단 소식을 들었다"며 "위대한 독립운동가 안 의사와 윤 선생의 예우를 책임지는 보훈부 장관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시는 지난달 30일 위챗 계정을 통해 윤 시인 생가 보수공사를 마무리해 재개관할 예정이라고 공지한 뒤 이튿날인 31일부터 방문객을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7월쯤 내부 공사를 이유로 윤 시인 생가 관람을 중단했었다.

또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소재 '뤼순(旅順) 감옥 박물관' 내 안 의사 전시실 역시 내부 공사를 이유로 5월 폐쇄됐다가 지난달 5일 재개관했다.

앞서 중국 측의 이들 시설 폐쇄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일각에선 '한중관계 경색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등의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 장관 또한 "지난 8월 중국 정부의 안중근 전시실과 윤동주 생가 폐쇄 소식을 듣고 '중국은 진정 큰 나라인가'란 글을 통해 실망감을 표명했다"며 "두 분이 한국인들 가슴에 영원히 살아 숨쉬는 항일 독립영웅임을 중국 정부도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대한민국과 중국은 항일 독립운동의 소중한 역사를 함께 공유하기에 어느 나라보다 친한 친구이자 동반자가 될 수 있다"며 "이런 양국 역사는 미래 세대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중요한 무형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관리하는 윤동주 생가와 안중근 전시실이 잘 운영되고 활성화될수록 양국 관계는 더 가까워지고, 대한민국 국민은 중국을 과거 항일 독립운동 역사를 공유하는 진정한 친구이자 동반자로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 같은 일(안 의사 전시실 및 윤 시인 생가 폐쇄)이 재발되지 않길 정중히 요청한다"며 "나 또한 보훈부 장관으로서 중국에 위치한 우리나라 독립운동 자산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