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유가 불안…韓 조선사, 원유운반선 수주 늘어날까

김동현 기자 2023. 11. 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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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큰 폭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국제 유가 상승과 해운비용 상승 여파로 인해 주요 선사들이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발주량을 늘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이 본격화되면 원유를 대체할 천연가스 수요가 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는 물론 이를 운송하기 위한 LNG 운반선 수요가 늘어나며 국내 조선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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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확산시 내년 상반기 VLCC 발주 증가 예상
해양플랜트 발주와 LNG 운반선 수요도 급등 가능해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큰 폭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유가가 급등할 경우 국내 조선업계가 또 다른 반사 이익을 챙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발주량 증가가 나올 수 있고, 원유를 대체할 천연가스 수요도 늘면서 해양플랜트 설비인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발주도 많아질 수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29센트 내린 81.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9월27일 93.68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보다 2.85센트 내린 배럴당 86.35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85.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도 9월 이후 가격이 우하향 추세다.

국제유가가 예상외로 안정세를 보이는 이유는 해당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이로인해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원유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2023.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중동 전쟁 확산시 내년 상반기 VLCC 발주 증가 예상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상황은 180도 바뀔 수 있다.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일 수 있고 아시아와 유럽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길목인 수에즈운하가 마비될 가능성도 높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한국 조선사들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국제 유가 상승과 해운비용 상승 여파로 인해 주요 선사들이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발주량을 늘릴 수 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 사태로 인해 향후 1~2년 내 VLCC 운임이 상승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내년 상반기 이후부터 국내 조선소로 VLCC 발주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VLCC 발주량이 늘어나더라도 국내 조선사의 대량 수주로 이어질 지 여부는 미지수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 3년치 일감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 수주 잔량이 높아 선별 수주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해양플랜트 발주와 LNG 운반선 수요도 급등할 듯

유가 상승은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를 높여 해양플랜트와 LNG 운반선 발주 확대 가능성도 제기한다. 해양플랜트는 2010년대 유가가 급등할 당시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의 발주 러시가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시장이 많이 축소된 상황이다.

국내 기업 중 해양플랜트 발주에 따른 수혜는 삼성중공업이 유력하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발주된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5척 중 4척을 수주하며 22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금액을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연내 아프리카 모잠비크 코랄 2차 프로젝트 FLNG 수주를 시작으로 FLNG 기본설계를 맡았던 미국 델핀 프로젝트와 캐나다 시더 프로젝트 등 매년 2기 이상의 FNLG 수주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이 본격화되면 원유를 대체할 천연가스 수요가 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는 물론 이를 운송하기 위한 LNG 운반선 수요가 늘어나며 국내 조선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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