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박살 텍사스, 창단 첫 월드시리즈 제패에 '1승'-우승 확률 85%!... ARI전 3회까지 10득점 '5차전은 가을남자 이볼디 출격' [MLB 월드시리즈]

안호근 기자 2023. 11. 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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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텍사스 세미엔이 1일(왼쪽)이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2회초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시거의 홈런 때 홈을 밟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선취득점한 조쉬 정(가운데)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번 가을에만 8홈런을 작렬한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ALCS) 최우수선수(MVP)가 빠졌다. 그러나 창단 첫 우승을 향해 불타오르는 텍사스 레인저스 타선은 화력을 막아낼 수 없었다. 오히려 더 뜨거운 열기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압도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이 이끄는 텍사스는 1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에서 애리조나에 11-7로 이겼다.

1961년 창단한 텍사스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서 진출하고도 모두 준우승에 그친 뒤 1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텍사스는 원정에서라도 빠르게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7전 4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3승 1패 우위를 점한 팀의 승리 확률은 무려 85%(78/92)에 달했다.

전날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되는 가르시아(왼쪽). /AFPBBNews=뉴스1
전날 선발 등판해 등 통증으로 3이닝 만에 교체된 슈어저(왼쪽). /AFPBBNews=뉴스1
텍사스는 마커스 세미엔(2루수)-코리 시거(유격수)-미치 가버(지명타자)-에반 카터(좌익수)-조쉬 정(3루수)-네이트 로우(1루수)-요나 하임(포수)-레오디 타베라스(중견수)-트래비스 얀코스키(우익수)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앤드류 히니.

경기를 앞두고 악재가 들려왔다. 전날 경기에서 8회초 타석 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선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옆구리 통증을 느껴 교체됐고 그 여파로 이날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보치 감독은 경기 전 "좋은 소식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결국 경기를 앞두고 시리즈 명단에서 교체됐다.

에제키엘 듀란이 대신 명단에 들어왔다. 또 하나 비보가 있었다. 핵심 선발 맥스 슈어저 또한 명단에서 제외된 것. 전날 선발로 나선 그는 3이닝 만에 등 경련 통증으로 인해 교체됐고 남은 시리즈 등판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좌완 불펜 브록 버크로 교체됐다.

애리조나는 케텔 마르테(2루수)-코빈 캐롤(우익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크리스티안 워커(1루수)-토미 팜(지명타자)-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알렉 토마스(중견수)-엠마누엘 리베라(3루수)-헤라르도 페르도모(유격수)가 타선을 이뤘고 조 맨티플리가 히니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2회 선두 타자로 출루한 조쉬 정. /AFPBBNews=뉴스1
2회 얀코스키(가운데)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시거. /AFPBBNews=뉴스1
'이 없으면 잇몸으로' 가르시아 공백은 나눠 메운다, 쾅!쾅!쾅! 초반부터 압살하는 TEX
1회 4타자 만에 물러난 텍사스는 2회초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조쉬 정이 중견수 방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맨티플리는 로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애리조나 벤치는 빠르게 움직였다. 오프너로 나선 맨티플리를 대신해 미구엘 카스트로를 마운드에 올려보냈다.

그러나 이 선택이 패착이 됐다. 하임의 2루수 땅볼 때 3루로 향한 정이 카스트로의 폭투로 홈을 밟았다. 이후 카스트로가 크게 흔들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베라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더니 얀코스키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세미엔에겐 좌익 선상 2타점 3루타를 맞았다. 1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이닝이었으나 순식간에 3-0까지 벌어졌다.

이미 물이 엎질러지고 난 뒤에서야 애리조나는 투수를 교체했다. 카일 넬슨이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시속 86.2마일(138.7㎞) 몰린 슬라이더는 시거의 먹잇감이 됐다. 강하게 노려친 타구는 108.4마일(174.5㎞) 속도, 22도의 각도로 131m를 비행해 중앙 담장 너머에 안착했다. 5-0. 넬슨이 고개를 떨궜다.

3회 2타점 적시타를 날린 얀코스키. /AFPBBNews=뉴스1
스리런 홈런을 날리는 세미엔(오른쪽). /AFPBBNews=뉴스1
세미엔의 타구가 좌중월 담장을 넘어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세미엔이 홈런 후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AFPBBNews=뉴스1
텍사스의 화력쇼는 3회에도 이어졌다. 1사에서 조쉬 정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다시 밥상을 차렸다. 로우가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넬슨을 내리고 루이스 프리아스를 불러올렸다. 벌써 4번재 투수.

이 또한 애리조나에 확실한 답이 되진 못했다. 하임의 1루수 땅볼 타구 때 아쉬운 수비로 아웃카운트를 추가하지 못하며 1사 주자 만루가 됐다. 타베라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얀코스키에게 던진 커터가 가운데로 몰리며 2타점 2루타가 됐다.

이어 치명타를 맞았다. 높게 제구된 95.7마일(154㎞) 강속구를 세미엔이 좌중월 밖으로 날려보냈다. 스리런 홈런으로 3회에 10-0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이날 경기 승패에 일찌감치 쐐기를 박은 한 방이었다.

선발 투수 히니가 이어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는 더닝. /AFPBBNews=뉴스1
히니의 투구 장면. /AFPBBNews=뉴스1
완벽했던 히니-더닝-브래드포드, '8·9회 6실점' 끝은 불안했지만....
텍사스 선발 히니는 완벽했다. 이번 가을 1승 ERA 4.09로 썩 만족스럽지만은 않았지만 이날은 자신의 임무를 100% 해냈다.

1회말 마르테에 안타를 맞고도 헛스윙 삼진 2개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도루에 나선 마르테가 2루에서 아웃되며 실점 없이 1회를 마칠 수 있었다.

2회 득점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히니는 4타자 만에 간단히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마르테에게 2루타를 하나 내줬으니 큰 위기는 없었다. 10-0으로 앞선 4회 모레노에게 볼넷, 워커에게 2루타를 맞고도 구리엘 주니어에게 희생플라이로 단 1점만을 내주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친 히니는 80구만 던지고 댄 더닝에게 공을 넘겼다. 더닝은 안타 2개를 맞고도 병살타로, 7회 등판한 코디 브래드포드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히니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리는 더닝. /AFPBBNews=뉴스1
7회를 막아내고 있는 브래드포드. /AFPBBNews=뉴스1
완벽한 대승이 예상됐던 경기 막판 다소 흔들림이 있었다. 하임의 솔로포까지 나오며 11-1 리드를 잡았으나 슈어저 대신 엔트리에 등록된 버크가 무너졌다. 캐롤과 모레노 워커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1사 만루에서 크리스 스트래튼에게 공을 넘겼다.

희생플라이로 아웃카운트 하나와 1점을 바꾸며 기대를 키웠으나 구리엘 주니어에게 스리런 홈런을 내주며 쫓겼다. 11-5.

9회엔 윌 스미스가 볼넷과 안타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마르테와 캐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텍사스는 클로저 호세 르클럭을 등판시켰다. 모레노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고 2실점이 더해졌다. 그러나 워커를 1루수 팝플라이로 돌려세우고 결국 팀 승리를 지켜냈다.

추격의 홈런을 날리는 구리엘 주니어. /AFPBBNews=뉴스1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르클럭. /AFPBBNews=뉴스1
물론 3승 1패라고 미리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 2020년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LA 다저스는 1승 3패로 뒤진 상황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내리 3승을 따내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그해 다저스는 4승 2패로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 기쁨도 누렸다.

월드시리즈로 국한하면 2016년 시카고 컵스가 최근 대역전극의 주인공이었다. 컵스는 1승 3패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디언스)를 상대로 3연승하며 108년 만에 '염소의 저주'를 풀고 MLB 정상에 올랐다.

5차전은 2일 오전 9시 3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텍사스로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6차전 이후 홈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자칫하다가는 흐름을 넘겨줄 수 있다. 원정에서 하루 빨리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계획이다.

5차전 선발은 '가을 남자' 네이선 이볼디다. 이볼디는 이번 가을 5경기에 선발 등판해 텍사스에 무려 4승을 안겼다. 30⅔이닝 동안 36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평균자책점(ERA)은 3.52,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04로 압도적이었다. 애리조나에선 잭 갈렌을 내보낸다. 올 가을 2승 2패 ERA 5.27로 텍사스의 우위가 점쳐지는 맞대결이다.

텍사스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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