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파리마스터스 첫 경기 탈락...연말랭킹 1위 적신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세계 2위)가 파리마스터스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조기 탈락했다.

알카라스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TP 마스터스 1000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2회전에서 세계 45위 로만 사피울린(러시아)에게 일격을 당하며 3-6 4-6으로 패배했다.

알카라스는 작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내셔널뱅크오픈에서 토미 폴(미국, 세계 12위)에게 패배 이후 마스터스 1000 등급 대회에서 처음으로 첫 경기만에 탈락했다.

알카라스는 지난 9월 US오픈 준결승에서 탈락한 이후 아시아 시리즈에 출전해 중국 북경에서 열린 ATP 500 차이나오픈에서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연이어 개최한 상하이 마스터스에서 16강 탈락했다.

알카라스는 왼쪽 발과 허리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연말 ATP 파이널스를 앞둔 상황에서 경기력 회복이 시급하다.

알카라스는 "코트 위에서 좋지 않았다. 개선할 부분도 많고, 연습해야 할 부분도 많다.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샷 퀄리티는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신체적인 움직임에서 많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알카라스의 2년 연속 연말랭킹 1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연말랭킹 1위는 당해 1월부터 누적 포인트 합산으로 연말에 가장 랭킹포인트가 높은 선수에게 돌아간다.

알카라스는 현재 8,955점으로 1위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1위)보다 500점 아래인 8,455점을 기록 중이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통산 7번째 우승에 성공한다면 9,035점으로 크게 달아날 수 있다.

알카라스가 연말랭킹 1위를 차지하려면 파리마스터스 이후 열리는 250 등급 대회와 파이널스에서 우승에 준하는 성적을 달성해야 하고 조코비치의 부진이 동반돼야 하지만 현시점에서 쉽지 않은 시나리오다.

알카라스는 프랑스 매츠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250 등급 대회에 출전 신청을 하진 않았으며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알카라스는 "ATP 파이널스까지 시간이 있고 내가 플레이하고 싶은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며칠 동안 연습해야 한다. 솔직히 패배 후에는 다음 날을 생각하기 전에 시간이 좀 필요하다. 하지만 분명히 파이널스 전까지 시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작년 부상으로 파이널스에 출전하지 못한 알카라스는 올해가 파이널스 데뷔전이다.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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