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신용점수, 미리미리 관리해요!
지난 7월 이사와 집 계약을 위해 처음으로 대출이라는 것을 받아봤다. 물론 대학교 재학 중 학자금이나 생활비 대출을 받은 적은 있었지만, 당시에는 이미 등록된 정보로 빠르게 대출이 실행됐기에 대출을 받는다는 느낌까지 들진 않았다.
각종 서류를 구비해 은행에 두어 차례 왕복하며 서류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 피로감보다 혹시 대출 승인이 지연되거나 거절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당시 대출을 진행하며 은행 직원과 대출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신용점수 관리의 중요성이었다.
내가 신용에 대해 처음 접한 것은 대학교 1학년 특강 때였다. 세세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금융 관련 공기업에서 대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사회 초년생이 알아야 할 신용 관리의 중요성과 금융사기 예방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신용이 등급제로 나뉘어 있어 1등급 차로 금리가 달라지고, 대출이 거절된다는 사실이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었다.
기존 신용등급제의 문제점이 대두되며 2021년부터 신용점수제가 전면 자리잡았다. 신용점수제란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신용회사에서 1점부터 최고 1000점까지 점수를 나눠 그 사람의 신용도를 점수화한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신용점수는 왜 필요할까?
대학생 때는 잘 몰랐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대출을 이용하지 않고 무언가를 이루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 내 집 마련부터 차량 구입, 예기치 못하게 목돈 들어가야 할 것들까지 평소에 저축을 잘 해왔다고 하더라도 대출을 이용하지 않고 온전한 경제 활동을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만약 내가 새로 차를 구입하기 위해 돈을 빌려야 한다면, 금융권에서는 어떻게 나를 믿고 돈을 빌려줄 수 있을까? 물론 내 직장과 신고된 소득 내역으로 어느 정도 선까지 대출을 상환할 수 있을지 계산하겠지만, 여기에 더해 과거 신용 거래 횟수와 신뢰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는 힘들 수밖에 없다. 이때 활용되는 것이 바로 신용점수다.
사회 초년생이 많이 모여있는 포털에서도 종종 신용점수와 관련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자신의 신용점수가 이 정도인데 얼마나 대출이 가능할지를 물어보는 글이 대다수다. 물론 정확한 결과는 심사를 받아봐야겠지만, 신용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신용점수를 평가하는 회사는 두 곳으로 각각의 회사가 참고하는 지표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신용점수도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지난 7월 대출로 신용점수가 조금 내려갔지만 그나마 높은 편에 속해 지인들과 어떻게 신용점수를 올리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점수를 높이는 기본적인 방법은 신뢰를 높일 수 있는 행동은 더 많이 하고, 신뢰를 낮출 수 있는 행동은 멀리하는 것이다. 여기 내가 점수를 높인 방법과 내 지인들이 신용점수를 낮춘 몇 가지 대표적인 예시를 소개한다.
많은 청년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의 과소비를 걱정하거나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이 높아서 가급적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연체 없는 꾸준한 신용카드의 사용은 신용점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신용카드의 한도 역시 내 소득에 맞춰 낮추는 것보다 최대한 높게 설정한 이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최근 신용카드 회사의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일자별, 목적별 사용 제한이 가능해 탄력적인 카드 이용이 가능하다.
각종 연체, 불필요한 대출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 이때 신용카드의 할부나 리볼빙 서비스의 경우 또 다른 빚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내 지인은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를 꽤 많이 활용했는데 이자가 높은 것은 물론 신용점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대출 역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피하는 것이 좋지만, 적절한 대출 활용은 건전한 경제활동 및 신용점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단, 내가 충분히 상환 가능한 액수를, 제1금융권에서, 연체 없이 성실하게 상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실제로 나 역시 대출 실행 이후 신용점수가 떨어졌지만, 연체 없이 상환하니 두 달이 지난 시점부터 다시 점수가 올랐다.
과거에는 신용평가사의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연 3~4회 신용점수 조회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대다수의 금융 앱을 통해 신용점수 확인은 물론 신용점수 올리기에도 도전할 수 있다.
많은 청년들이 신용의 중요성을 간과하곤 한다. 몇 년 전부터 코인에 이어 주식과 다양한 대체투자가 활성화되며 영끌, 빚투와 같은 용어가 쉽게 들려오고 있다. 당장 지금은 큰 영향을 못 느끼더라도, 높은 신용점수의 유지는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많은 영향을 주기에 지금부터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신용점수 및 금융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서민금융진흥원 교육포털, 금감원 금융교육센터 등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평생 관리해야 하는 신용점수, 아직 미처 신경쓰지 못했다면 지금 바로 신용점수 관리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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