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포커스] 1차전은 페디니 그러려니 했다, KT 이 '물방망이'로는 1승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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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팬들은 한숨만 내쉬었을 듯 하다.
KT는 3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1차전 20승-200탈삼진 대기록을 세운 페디에 밀린 건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신민혁을 상대로 이렇게 무기력한 내용이 나왔다는 건 KT에 큰 충격이다.
KT도 지금의 '물방망이'로는 1승도 거두기 힘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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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차전은 페디니 그러려니 했는데….
KT 위즈 팬들은 한숨만 내쉬었을 듯 하다. 이런 '물방망이'로는 이길 수 없다. 이렇게 가면 SSG 랜더스와 똑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
KT가 또 졌다. KT는 3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중요했던 1차전 5대9 완패의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2차전도 홈에서 망신을 당했다.
1차전은 실책, 경기 감각이 문제로 노출됐다면 2차전 패배의 포인트는 명확했다. 맥 없었던 타선이었다.
선발 벤자민은 타구에 맞는 불운 속에서도 5이닝을 책임졌다. 3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선발로 경기를 망쳤다고 할 수는 없었다. 정규시즌 부상 뒤 오랜 공백기를 가진 투수임을 감안하면 본인 역할은 했다.
하지만 타자들은 반성을 해야할 내용. 1회부터 무기력 그 자체였다. 공 5개로 삼자범퇴.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NC 선발 신민혁의 기를 살려준 꼴이 됐다.
신민혁이 씩씩하게 잘던졌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제구가 훌륭했다. 재작년부터 KT에 강했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1차전 선발이었던 페디와 비교하면 구위는 냉정히 떨어지는 게 사실. KT 이강철 감독도 2차전을 앞두고 "누가 나와도 페디보다 좋지 않을 것 아닌가"라며 타선의 부활에 기대감을 걸었다. 그러나 결과는 더욱 참혹했다.
1차전 20승-200탈삼진 대기록을 세운 페디에 밀린 건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신민혁을 상대로 이렇게 무기력한 내용이 나왔다는 건 KT에 큰 충격이다. 안타를 못치고 점수를 못낸 것이 문제가 아니라 너무 쉽게 나가는 방망이, 계속되는 허무한 결과가 팀 사기를 더욱 떨어뜨리고 선수들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이 문제가 다음 경기에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진짜 문제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1차전, 2차전 모두 경기 후반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1차전은 9회 배정대가 만루홈런을 쳤다. 2차전은 8회 NC 필승조를 두들기며 2점을 따라갔다. 하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9회 무사 1,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게 중요했다. 문상철에게 스퀴즈 작전도 지시했지만, 작전 수행도 되지 않았다. 문상철과 김준태가 흔들리던 이용찬에게 연속 삼진을 당하며 오히려 죽어가던 상대를 살려줬다. 큰 경기는 과정은 필요 없다. 오직 결과다.
2번 졌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다. 하지만 홈 2연패 속에 적지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타격은, 이렇게 분위기가 다운돼버리면 쉽게 끌어올리기가 힘들다. SS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거의 똑같은 모습을 보였었다. 홈에서 빈타 속 2연패. 결과는 스윕패였다. KT도 지금의 '물방망이'로는 1승도 거두기 힘들 수 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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