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교생 30여명이 여학생 2명 공사장 끌고가 집단폭행

박한나 2023. 11. 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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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30여명이 또래 여학생 2명을 공사장으로 데려가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천안동남경찰서는 지난 21일 천안 지역에서 벌어진 집단 폭행 사건과 관련해 공동폭행 혐의로 중학생 1명을 입건하고, 범행에 가담한 초중생 10명을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사건 현장에 소식을 들은 또래 학생들까지 모여들면서 30여명이 폭행에 가담하거나 부추기는 등 동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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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천안 지역에서 벌어진 집단 폭행 사건의 영상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충남 천안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30여명이 또래 여학생 2명을 공사장으로 데려가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학생들 대부분은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 소년'이다.

천안동남경찰서는 지난 21일 천안 지역에서 벌어진 집단 폭행 사건과 관련해 공동폭행 혐의로 중학생 1명을 입건하고, 범행에 가담한 초중생 10명을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1일 오후 4시쯤 동남구 성황동 한 공사장에서 아산지역 중학교 1학년 A양과 천안지역 초등학교 5학년 B양을 에워싸고 집단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폭행은 30여분간 이어졌다. 사건 현장에 소식을 들은 또래 학생들까지 모여들면서 30여명이 폭행에 가담하거나 부추기는 등 동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학생이 당시 폭행 장면을 촬영한 영상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상에는 가해 학생들이 쓰러진 A양의 어깨와 배, 다리 등을 발로 차고 손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가차없이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일부 학생이 폭행 모습을 보며 "너도 때려", "머리를 잡아 당겨" 등으로 소리치거나 환호하는 모습이 영상에 나온다.

심지어는 서로 더 때리라고 소리를 지르고, 낄낄거리며 웃는 모습까지 영상에 담기면서 죄책감이라고는 전혀 없는 모습이었다.

일부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들은 서로 알던 사이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한 가해 학생은 A양이 주변에 자신에 대한 뒷담화를 해 화가 나 폭력을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가해 학생들은 미리 범행을 계획하고 거짓말로 A양을 공원으로 불러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후 이들은 A양과 함께 나온 B양을 인적이 드문 공사장으로 데려가 집단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학생을 뇌진탕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적 충격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영상 분석과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적극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학생뿐 아니라 일부라도 가담한 학생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가해 학생 대부분은 만 14세 미만인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로 경찰은 수사를 마치는 대로 이들을 소년부에 송치할 계획이다.

피해 학생이 폭행당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된다", "촉법 개정한다던 정부는 뭐하고 있는 것이냐", "집단폭행이면 특수폭행으로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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