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5연패'...터져버린 눈물, 2년 차 세터는 펑펑 울었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안산 유진형 기자] 충격의 5연패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얼굴을 감싸고 망연자실했고 이현승 세터는 눈물을 흘렸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개막 이후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5연패에 빠졌다.
현대캐피탈은 3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3(25-22 22-25 25-20 25-27 15-17)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가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는 것이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40개의 범실을 범했다. 특히 5세트 막판 중요한 순간 연달아 범실을 범하며 사실상 자멸했다.
경기 중반 교체 투입된 이현승 세터는 5세트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결정적인 토스 실수를 범했다. 5세트 15-15 듀스 접전에서 이현승과 허수봉의 호흡이 맞지 않아 점수를 내줬고, 15-16 상황에서 이현승은 또다시 허수봉에게 공을 올렸지만, 공은 그대로 아웃되며 승리를 내줬다. 어린 선수답지 않은 과감한 선택의 토스였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경기가 끝나고 이현승은 고개를 떨군 채 서럽게 울었고 선배들은 그를 안아주며 위로했다. 이시우는 눈물을 흘리는 이현승을 따뜻하게 안아줬고 코트에 주저앉아 있을 때는 주장 전광인이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한편 이현승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이제 프로 2년 차를 맞은 어린 선수다. 탄탄한 체격과 순발력, 그리고 넓은 경기 시야를 갖춘 이현승은 지명 당시부터 현대캐피탈의 미래로 평가받았다. 프로에 오자마자 준우승을 경험하긴 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이날 결정적인 범실로 패배의 눈물을 흘렸지만, 최태웅 감독은 이현승의 선택을 칭찬했다. 최태웅 감독은 "나는 그 토스가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 어린 나이의 선수가 할 수 없는 최고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눈물을 흘린 장면에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최태웅 감독은 "자신 있게 행동을 해놓고 눈물을 흘리면서 핑계를 대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이현승에 "울지 말라"라며 가르쳤다.
남자 프로배구 '전통의 명가' 현대캐피탈은 이날도 승리지 못했다. 1승이 이토록 힘든 것이었나 싶다. 풀세트 접전을 치르며 승점 1을 추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리그 최하위(승점 2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세트 막판 자신의 범실로 패한 뒤 눈물을 흘린 이현승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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