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여 개 웹사이트 해킹 후 850만 건 개인정보 탈취·판매한 일당 잡혀

전남경찰, 정보통신망법위반 13명 검거해 9명 구속 송치

전라남도경찰청. 전라남도경찰청 제공

중고차와 로또 정보 등 1천여 개의 웹사이트를 해킹 후 850만 건의 개인정보를 탈취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일 SNS상에서 해킹 의뢰를 받아, 보안이 취약한 골프장, 중고차, 로또 정보 등 인터넷 웹사이트를 해킹해 고객정보를 불법 취득하고 판매한 일당 13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7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425개 웹사이트를 해킹 후 고객정보 약 850만 건을 불법 취득하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전문 해커 A(31세,남) 씨는 해킹 의뢰자 C(30세,남) 씨 등을 통해 SNS상에서 해킹 의뢰를 받아 브로커 B(26세,남) 씨가 자체 제작한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해킹한 개인정보를 전달하거나, 의뢰자가 직접 사이트 관리자 계정으로 접속하도록 관리자 계정(아이디, 비밀번호)과 접속 주소인 URL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문해커인 A 씨는 의뢰자들이 직접 해킹하도록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사이트 주소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해킹되는 프로그램이나, 휴대전화에 설치하면 통화목록, 연락처, 메시지 등이 원격 서버로 전송되는 휴대전화 앱을 제작하여 판매하는 등, 악성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제작하여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해킹조직뿐만 아니라, 해킹한 개인정보를 이용하여 영업한 문자 사이트 대표 C 씨, 악성프로그램 제작 의뢰하여 유포한 대부업자 D 씨도 검거했다.

경찰은 해킹 의뢰자 검거 과정에서 또 다른 해커에 대한 단서를 입수하여 원격지 서버를 이용해 스포츠 중계 사이트 등 약 700곳을 해킹한 보안컨설팅 업체 대표 E(41세,남) 씨도 추가해 붙잡았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외장하드 등에 저장된 개인정보 파일 약 2만 개를 압수하여 분석 중이며, 자금 추적을 통해 범죄 수익금 약 4억 5천만 원에 대해서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처했다.

전남경찰청은 경찰청․한국인터넷진흥원과 공조하여 피해 업체에 해킹 사실을 통보하는 등, 보호 및 예방 조처도 강구하는 한편 "모든 범죄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개인정보 유출 범죄' 근절을 위해서 백신 및 보안 프로그램의 최신 버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범죄예방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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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형로 기자 khn5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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