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골 1도움' 손흥민 평점 7.68→두 달 연속 PL 이달의 팀 선정...'부주장' 로메로+'수문장' 비카리오와 나란히
[포포투=오종헌]
손흥민이 10월 평점 기준 이달의 팀에 선정됐다. 팀 동료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도 함께 포함됐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프리미어리그(PL) 10월 이달의 팀을 공개했다.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손흥민, 드와이트 맥닐(에버턴), 브리안 음뵈모(브렌트포드)이 최전방에 포진했다.
중원에는 도미닉 소보슬라이(리버풀), 더글라스 루이스(아스톤 빌라), 데클란 라이스(아스널)가 이름을 올렸고 비탈리 미콜렌코(에버턴), 이단 피녹(브렌트포드), 로메로(토트넘 훗스퍼),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가 4백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비카리오(토트넘)가 꼈다.
시즌 초반 토트넘이 엄청난 기세를 뽐내고 있다. 토트넘은 올여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난 뒤 공석이었던 정식 사령탑 자리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과거 아시아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1년 셀틱 부임하며 유럽에 도착했고, 곧바로 지도력을 입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 데뷔 시즌부터 스코티시 프리미어십과 스코틀랜드 리그컵을 우승하며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 시즌 역시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대회 3관왕)'이라는 업적을 올렸다. 리그, 리그컵은 물론 FA컵까지 모두 우승했다. 이러한 행보에 반한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단에도 주축 선수 두 명이 이탈했다. 지난 시즌까지 주장을 맡았고 10년 넘게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위고 요리스가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했다. 아직 팀에 남아 훈련은 받고 있지만 이미 전력 외 대상으로 분류됐다.
요리스의 이탈이 확실시된 가운데 프리시즌 기간 주장 완장을 찬 선수는 해리 케인이었다. 케인 역시 토트넘 내 리더이며 구단의 상징적인 선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부터 핵심 자원으로 발돋움한 그는 지난 시즌 역시 리그 30골을 터뜨리며 제몫을 다했다.
그러나 토트넘이 무관에 그치면서 미래를 고심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이 관심을 드러냈다. 뮌헨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떠난 직후에도 케인과 연결된 바 있다. 이번에는 좀 더 적극적이었다. 뮌헨은 6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케인 영입에 착수했다. 이때 케인과 뮌헨의 개인합의 소식이 전해졌다.
남은 건 뮌헨이 토트넘을 설득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을 계속 거절했다. 두 차례 공식 제안을 보냈지만 모두 퇴짜를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주장' 요리스와 '팀 리더' 케인이 모두 떠나면서 새로운 주장이 필요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 기간부터 손흥민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결국 시즌 개막 전 손흥민이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의 주장으로 매우 적합한 선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라는 걸 알고 있고, 이미 라커룸 내에서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팀 내에서 모든 그룹과 두루두루 어울린다. 단순히 인기가 있는 선수라서가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많은 걸 성취했기 때문이다"며 말했다.
손흥민 역시 "이 거대한 팀의 주장이 되어 정말 영광이다. 나는 이미 모든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과 밖 어디에서든 스스로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이 다가오고 있고,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제 손흥민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 손흥민 신임 주장 체제의 토트넘은 시즌 초반 매우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PL 10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8승 2무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 승), 아스널(2-2 무), 리버풀(2-1 승) 리그 경쟁팀들을 상대로 승점을 챙겼다. 현재 2위 그룹과는 승점 2점 차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손흥민은 100%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손흥민의 9번째 시즌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설이 발생할 정도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아 다시 한번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고, 실제로 두 번째 시즌부터 꾸준하게 정상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1-22시즌에는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당시 손흥민은 리그 개막전이었던 맨체스터 시티전부터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20골 고지를 돌파했다. 그리고 마침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23골로 PL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 골든부트 수상이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약간의 부침이 있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가 있었다. 다행히 시즌 막바지로 가면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PL에서 10골을 넣었다. 또한 지난 4월 브라이튼을 상대로 리그 100호골도 신고했다. PL 역사상 34번째이자, 이 역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였다.
손흥민은 케인의 이탈, 시즌 초반 히샬리송의 부진으로 인해 현재 원톱으로 뛰고 있다. 9월 첫 경기였던 번리전부터 본격적으로 최전방에 배치됐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8월에는 득점이 없었지만 번리전 이후 계속해서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손흥민은 아스널을 상대로 2골, 리버풀전에서 1골을 추가하며 9월에만 6골을 몰아쳤다. 이어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PL 9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지금까지 이달의 선수상을 4번 수상했다. 2016년 9월, 2017년 4월, 그리고 2020년 10월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수상은 무려 3년 만에 쾌거였다.손흥민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쉬포드(이상 맨유) 등 현재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 받는 선수들은 물론 티에리 앙리, 앨런 시어러, 프랭크 램파드 등 레전드들과 동률을 이루고 있다.
손흥민보다 많은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는 단 6명 뿐이다. 옛 동료 케인과 맨시티의 레전드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7회 수상으로 최다다. 그 다음은 스티븐 제라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6회), 웨인 루니, 로빈 반 페르시(이상 5회) 순이다.
손흥민은 10월에도 여전히 득점 감각을 이어갔다. 10월 첫 경기에서는 골맛을 보지 못했지만 A매치 휴식기 이후 2경기 연속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을 이달의 팀으로 선정했다.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자 자연스럽게 재계약 가능성이 발생했다. 손흥민이 마지막으로 체결을 맺은 건2021년 7월이었다. 당시 4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2025년 여름까지 계약이 유지되고 있다. 이제 2년 만에 새로운 협상에 나설 수 있으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는 9월 중순 "손흥민의 현재 계약은 2024-25시즌이 끝난 뒤 종료된다. 현재 토트넘은 최소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옵션이 발동되지 않았고, 당장으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구단과 선수 측 모두의 기대와 예상은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영국 '90min' 역시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과 새로운 장기 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제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계약 기간은 18개월 남았다. 그러나 구단은 계약 연장을 준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까지는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몇 주 안에 협상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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