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 곰팡내·흙냄새 나게 하는 물질 예측기법 개발

강한들 기자 2023. 11. 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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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내, 흙냄새를 생산하는 남조류 슈드아나베나.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먹는 물로 쓰는 호수에서 흙내, 곰팡내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감지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는 팔당호 상수원수에서 발생하는 악취 발생 가능성을 분석할 수 있는 ‘유전자 마커’를 지난해 12월 개발해 지난 7월 특허 2건을 등록했다고 1일 밝혔다. 유전자 마커는 특정 기능을 하는 유전자를 검출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유전자 서열을 배열한 짧은 DNA 조각이다.

지오스민, 2-메틸이소보르네올은 흙내, 곰팡내를 생산하는 화학 물질로 1ℓ에 0.02㎍(마이크로그램) 미만으로 들어 있어도 사람이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유전자 마커를 사용하면 물 시료 1㎖만 있어도 3시간 이내에 극미량의 유전자까지 분석할 수 있다. 냄새 물질을 만드는 유전자만을 가려내는 방법이라, 기존 현미경 검사 등에 비해 유리하다. 한강물환경연구소는 “냄새 물질을 생산하는 남조류 유전자 개수와 냄새 물질 농도 간 높은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분석법을 활용해 1일부터 팔당호, 북한강 수계를 대상으로 집중 모니터링을 시작한다. 매주 겨울철에 발생하는 주요 냄새 물질의 생산 유전자를 분석할 계획이다. 분석 후 연구진은 냄새 물질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정수장 처리 시설 관련 기관 등에 알리기로 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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