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병 문턱 낮추려” 현대인들에 힐링 전할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종합)

[뉴스엔 박수인 기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마음의 병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을까.

넷플릭스 새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극본 이남규 오보현 김다희/연출 이재규 김남수) 제작발표회가 11월 1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재규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보영, 연우진, 장동윤, 이정은이 참석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

극 중 주인공인 간호사 정다은 역을 맡게 된 박보영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 대해 "내과 3년 차로 일하던 다은이가 정신건강의학과로 오게 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가슴 시린 일들을 겪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재규 감독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연출한 이유에 대해 "원작을 봤을 때 원작이 갖고 있는 순수함이나 원작자가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좋았다. 작품 하기 전에도 현대인들의 절반은 마음의 병,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심리적으로 각박한 현실인 것 같다는 얘기를 가족, 친구들과 많이 했다. 심리적으로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출에 신경 쓴 부분으로는 "뼈 부러지면 정형외과 가고 감기만 걸려고 바로 약을 먹는데 마음의 병에 걸리면 쉽게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빨리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게 어쩌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보통 의학 드라마는 의사들 위주인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간호사 분들, 환자 분들이 중점인 이야기이다. 그런 부분이 다른 것 같다. 시청자 분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재미나게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고 짚었다.

정신병동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의학적 오류를 최소화시키려 했다고. 이재규 감독은 "저희가 제일 좋게 전달할 수 있는 건 의학적 오류를 최소화시키려고 했다. 의료 자문 선생님을 통해 자문을 잘 받았고 간호사 선생님들이 현장에 항상 상주해 계셨다. 정신병동에서는 급박한 상황이라도 뛰면 안 된다고 하더라. 그런 걸 지켜나가면서 촬영해나가려 했다. 또 지나치게 현실 그 자체를 가져오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면서 절대 왜곡해서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안증세나 강박이 있거나 우울증이 있는 분들을 보면 주변에서 '정신력이 약해서 그래', '정신박약이야'라고 하면서 정신력과 정신질환을 동일시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이 작품을 통해 상대에 대한 시선, 태도도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내 가족, 친구가 강박, 공황, 우울증 등을 겪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한국 성인 10명 중 4명이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저희가 좌시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힐링을 많이 받았다는 이재규 감독은 "스스로 어떤 마음인지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 실제로 위안과 힐링을 많이 얻었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하루하루가 마음에 치료를 받는 느낌이었다. 저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초콜릿 같은 이야기이다. 한 번에 다 꺼내 먹어도 좋지만 하나 하나 꺼내서 드시면 쌉싸름하고 달콤하고 보석 같은 이야기"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한편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오는 3일 넷플릭스를 통해 첫 공개된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