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 달라”는 인요한에 이준석 “이중플레이…화해 강요는 2차 가해”

구민주 기자 2023. 11. 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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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좀 만나서 조언을 받고 싶다"고 거듭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표는 "그냥 숙제하고 있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당이) 1년 반 동안 린치한 다음에, 강서구 보궐선거 이후 죽겠구나 싶으니까 '100만 원 줄 테니까 합의해라. 안 하면 네가 속 좁은 놈'이라 한다. (그리고는) 딴 사람(인 위원장)이 갑자기 나타나 '마음이 많이 다치신 것 같다'(고 하고 있다)"면서 "네가 그래도 당대표를 지냈던 인물인데 당을 위해 통 크게 (화해하라)고 하는데, 지들이 통 크게 마음먹고 살지 왜 남한테 그걸 강요하나. 이게 2차 가해지 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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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李, 마음의 문 닫혀…만나서 좀 가르쳐 달라”
이준석 “그냥 숙제하고 있는 것…아무도 신경 안 써”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왼쪽)과 이준석 전 대표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좀 만나서 조언을 받고 싶다"고 거듭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표는 "그냥 숙제하고 있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년 반 동안 당이 린치를 가하더니 이제 와 화해를 강요하는 건 2차 가해"라고도 강하게 비판했다.

인 위원장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2시간 정도 비(非)윤석열계 대표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비공개 만남을 가진 사실을 밝혔다. 그는 유 전 의원에 대해 "정말 젠틀맨"이라며 "'당이 걱정된다, 국가가 걱정된다'는 그 자세가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향후 국민의힘 유 전 의원의 관계에 대해서는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우리는 굉장히 통했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전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도 '유 전 의원이 당과 함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며 "그분은 합리적인 사람이다. 마음의 상처를, 산전수전을 겪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상처를 안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인 위원장은 유 전 의원과 함께 신당 창당설이 거론되는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선 "이 사람 저 사람 통해 연락해 봤는데, 마음의 문이 많이 닫혔다"면서 "하지만 저는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표에 "앞으로 좀 도와 달라, 저를 좀 가르쳐 달라는 뜻"이라고도 말했다.

인 위원장의 거듭된 만남 요구에도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이중플레이"라며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인 위원장과 유 전 의원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국민의힘에서) 내일부터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욕을 안 하냐"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뉴스쇼》에 나와 인 위원장을 향해 "열심히 하시겠다고 하는 건 좋은데 개인 자격으로 아무리 그렇게 해봐야 아무도 신경 안 쓴다"며 냉소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지금 인 위원장이 어떤 자격인지도 확실하지 않지만 그냥 숙제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유승민, 이준석 만나봐야 된다' '오늘까지 숙제해야지' 이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당 안팎의 '화해 요구'에 대해선 "2차 가해"라고 지칭했다. 이 전 대표는 "(당이) 1년 반 동안 린치한 다음에, 강서구 보궐선거 이후 죽겠구나 싶으니까 '100만 원 줄 테니까 합의해라. 안 하면 네가 속 좁은 놈'이라 한다. (그리고는) 딴 사람(인 위원장)이 갑자기 나타나 '마음이 많이 다치신 것 같다'(고 하고 있다)"면서 "네가 그래도 당대표를 지냈던 인물인데 당을 위해 통 크게 (화해하라)고 하는데, 지들이 통 크게 마음먹고 살지 왜 남한테 그걸 강요하나. 이게 2차 가해지 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또 자신을 비롯해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해 당이 당원권 정지 징계를 취소하려는 것에 대해 "사람 다리 부러뜨려 영구 장애를 만들어 놓고 급하니까 100만원에 합의하는 꼴"이라며 격하게 반응했다. 최근 여권을 향한 비판 강도를 높이는 것이 탈당 및 신당 창당 명분 쌓기용이라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서도 그동안 당한 것만으로 "명분은 차고 넘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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