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신과 문턱 낮아지길"…성장한 박보영·'울렁증 공론화' 이정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정신병동'

태유나 2023. 11. 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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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정신병동' 단체./사진=조준원 기자

어른들은 위한 가슴 따뜻한 동화가 펼쳐진다. 

1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박보영, 연우진, 장동윤, 이정은과 이재규 감독이 참석했다. 

'정신병동에서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정다은(박보영 분)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이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영화 '완벽한 타인' 등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과 드라마 '힙하게', '눈이 부시게' 등을 집필한 이남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정신병동' 이재규 감독./사진=조준원 기자


이재규 감독은 "원작을 봤을 때 원작이 갖고 있는 순수함과 원작자가 세상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좋았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절반은 정신질환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게 각박한 현실인 것 같다. 그런 사람과 주변인들에게 어떻게 그런 것을 봐야하고, 어떻게 그런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했다"고 연출을 맡게 된 이유를 말했다. 

이어 “뼈가 부러지면 정형외과를 가지만, 마음의 병에 걸리면 쉽게 병원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 몸이 아픈 것과 마음이 아픈 건 같은 문제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은 길이라는 생각을 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우리 드라마는 간호사와 환자가 주인공인 이야기라 그런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다. 이야기를 편하게 보실 수 있게 재밌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는 하루하루 마음이 치료되는 느낌이었고, 힐링이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저희 이야기는 울고, 웃기는 이야기다. 빵빵 터지는 장면들도 있지만 눈물이 나는 장면들도 많다. 나도 촬영하면서 너무 펑펑 울었다. 그걸 본 박보영이 휴지를 한 움큼 가져오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정신병동' 박보영./사진=조준원 기자


박보영이 연기하는 정다은은 내과 3년 차에 전과한 명신대병원 정신병동 간호사로, 친절한 미소와 늘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따뜻한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

박보영은 "나는 정신건강의학과의 문턱이 낮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힘든 일을 겪을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가 쉽고 편안하게 안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은이가 나와 맞닿은 부분도 있어서 다은이의 성장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간호사 역할을 위해 참관도 했다. 박보영은 "서울성모병원에서 참관을 하면서 간호사, 의사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그때그때 쫓아다니면서 노트에 적고 배우려고 했다, 조금이라도 간호사로 보인다면 그 분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아병동에서 자원봉사를 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자원봉사를 할 때 간호사 선생님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선생님들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장동윤, 연우진./사진=조준원 기자


연우진은 명신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의사 동고윤으로 분한다. 장동윤은 초등학교 때부터 둘도 없는 정다은의 절친 송유찬을 연기한다.  연우진과 장동윤은 OCN 드라마 '써치'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연우진은 장동윤에 대해 "저보다는 어리지만 큰 마음, 더 큰 에너지로 포용해주더라. 전작에서 강한 서사, 정서적 유대감이 있었는데 그걸 그대로 받아서 표현해주는게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장동윤은 "'써치'에서 내 아버지였다. 그때도 굉장히 내적 친밀감이 돈독한 상태에서 연기했다. 선배님이 고윤 역할을 한다고 했을 때 기분이 좋았다. 한 번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에 케미가 있다는 걸 안 상태라 너무 기뻤다. 이번 작품에서도 선배님처럼 형처럼 잘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감사를 표했다.

'정신병동' 이정은./사진=조준원 기자


이정은은 명신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수간호사 송효신으로 분한다. 이정은은 "언젠가 멘털케어에 대한 드라마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타이밍에 감독님이 작품을 만든다고 해서 출연하게 됐다"며 "개인적으로 문제를 겪어서 선택한 건 아니다. 나도 질병까지는 아니지만 영상 매체로 넘어오기 전에 카메라 울렁증이 심하게 있었다. 내가 왜 이런 울렁증이 있을까 싶어서 공론화 시켰다. 공론화 시킬수록 문턱이 낮아지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한데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이후재회한 박보영과 이정은. 박보영은 “정말 든든했다. 눈만 봐도 몰입이 너무 잘 돼서 언니랑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웠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이정은은 "박보영은 그때와 모습이 정말 똑같다. 근데 나만 주름이 좀 생긴 것 같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그때는 아기 같았다면, 지금은 정말 성장한 배우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또 이런 사람이 주인공을 하는구나 싶었다”고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오는 11월 3일 공개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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