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선거위한 정치 아닌 어려운 분 위한 정치할 것”

손기은 기자 2023. 11. 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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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인 지난 2021년 9월 22일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의 한 폐업한 맥줏집을 찾아 포스트잇에 손수 남긴 메모다.

실제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2년여 전 맥줏집 사장을 추모한 일을 말하며, "(마포는) 무엇보다 저로 하여금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곳"이라며 "좋은 말씀을 경청하러 왔고, 말씀을 국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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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운홀미팅 형식 민생회의
“어제 시정연설 때도 밝혔듯이
정치적 유불리는 따지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민생 챙길것
탄핵당한다 해도 두렵지 않아”
“내년엔 좋아지겠지”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한 재래시장 상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이 중계되는 TV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인 지난 2021년 9월 22일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의 한 폐업한 맥줏집을 찾아 포스트잇에 손수 남긴 메모다. 이곳은 20년 넘게 맥줏집을 운영하던 자영업자 A(57) 씨가 운영하던 가게로,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과 생활고를 버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A 씨는 숨지기 전 가게 직원들에게 밀린 월급을 지급하기 위해 자신이 거주하고 있던 원룸 보증금마저 뺐다. A 씨의 사연을 들은 당시 윤 후보는 이 가게를 직접 찾아 A 씨를 추모했고, 이후 “자영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 끝까지 챙기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현장을 찾아 민생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힌 윤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했다. 마포는 윤 대통령이 정치입문 선언의 큰 계기가 된 곳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실제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2년여 전 맥줏집 사장을 추모한 일을 말하며, “(마포는) 무엇보다 저로 하여금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곳”이라며 “좋은 말씀을 경청하러 왔고, 말씀을 국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을 위한 정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 과잉 시대에 유불리를 안 따지겠다고 그랬다. 선거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 어려운 분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고, 어제 국회 예산안 관련한 시정연설에서도 그 점을 분명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고물가·고금리 직격탄을 맞고 있는 서민을 위한 일이라면, 정치적 유불리에 상관없이 해당 정책을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서민들을 두툼하게 지원해 주는 쪽으로 예산을 재배치시키면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라며 “‘내년 선거 때 보자’ ‘아주 탄핵시킨다’ 이런 얘기까지 막 나오는데, ‘하려면 하십시오’ 그래도 (제가) 여기에는 써야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각종 정치 보조금 삭감 등의 조치를 하는 과정에 일부 이해 관계자의 반발이 있지만, 서민 예산을 반드시 확보해 적재적소에 쓰겠다는 예산안 운영 방침을 또 한 번 명확히 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살펴야 되고, 어려움을 달래줘야 한다. 그것이 정부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는 큰 틀의 국정 운영 방침도 언급했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고금리의 늪에 빠진 소상공인, 고유가에 신음하는 택시기사,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로 고민하는 주부, 주거지를 마련하기 어려운 사회초년생 등 60여 명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었다.

손기은·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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