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현장] '정신병동'으로 마음 면역력 '쑥', 반가운 힐링물의 탄생(종합)

조은애 기자 2023. 11. 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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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아무리 긴 밤이라도 아침은 온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삶에 지친 모든 이들을 다정하게 끌어안을 전망이다.

11월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6가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연출 이재규)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박보영, 연우진, 장동윤, 이정은, 이재규 감독이 참석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 간호사 출신인 이라하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정신병동 안팎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는다.

앞서 '지금 우리 학교는', '완벽한 타인' 등을 선보였던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힙하게', '눈이 부시게'로 폭넓은 공감대를 쌓아온 이남규 작가가 웰메이드 시리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날 이재규 감독은 "원작이 가진 순수함, 원작자가 세상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좋았다. 작품 하기 전에 주변 사람들과도 얘기했는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절반은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다. 각자 정도의 차이일뿐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그만큼 세상 사는 게 쉽지 않고 각박하지 않나. 그런 것으로부터 어떻게 자유로워질지 생각해볼 수 있게, 또 심리적으로 위안을 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뼈가 부러지면 병원에 가고, 감기만 걸려도 약을 먹지 않나. 근데 마음의 병은 쉽게 병원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 근데 마음이 아픈 것도 같은 문제다. 빨리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게 좋은 길이라고 생각하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특히 의료 드라마를 하면 의사가 주인공인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간호사, 환자가 주인공"이라며 기존 의학 드라마와의 차별점을 짚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정신병동 간호사 정다은을 연기한 박보영은 "환자 한 명 한 명을 정말 최선을 다해서 돌보는 친구다. 배려심이 깊고 마음이 너무 따뜻해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저랑 닮은 면이 있어서 저 역시 다은이를 연기하면서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마음이 아픈 분들에게 병원 문턱이 좀 낮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함께 하게 됐다. 저희 작품이 더 쉽게 치유의 길로 안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다은이와 제가 맞닿아있기도 해서 다은이의 성장을 잘 그려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연우진은 대장항문외과 의사 동고윤 역을 맡았다. 연우진은 "동고윤에 대해 스스로 내린 진단명은 '과몰입병'이다. 뭔가에 꽂히면 집착이 심하다. 그래서 괴짜 같고 엉뚱해 보일 수 있지만 누구보다 마음을 다해 환자를 생각하고 아픔에 공감하는, 인간미 넘치는 의사"라고 설명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밖에도 장동윤이 다은의 오랜 절친 송유찬 역을, 이정은이 정신건강의학과 수간호사 송효신 역으로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장동윤은 "대기업에서 퇴사한 후에 부모님이 운영하는 치킨집에서 일하는 인물이다. 천진난만하고 밝은데 자신도 잘 모르는 아픔을 갖고 있다. 작품 전체적으로 소재가 주는 매력이 컸다. 그걸 잘 살려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효신은 경력이 오래돼 정신건강의학과의 정신적 지주 같은 인물이다. 시행착오를 겪는 신입 간호사들을 보면서 같이 성장해가는 인물"이라며 "멘탈 케어에 대한 드라마가 나왔으면 하던 차에 만나 마음이 동했다. 사실 저도 질병까진 아니지만 영상 매체로 넘어오기 전에 카메라 울렁증이 심했다. 그걸 일부러 얘기하고 다녔다.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는 걸 겪어보니 알겠더라. 그런 문제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드라마라 좋았다. 보통 정신병동이라고 하면 공포스러운데 그게 아니고 공론화시킬수록 해결 방법이 나온다는 인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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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재규 감독은 "내 마음의 상태가 어떤지 스스로 아는 게 정신 의학적으로 되게 중요하다고 하더라. '지금 내가 불안해지려고 하는구나'라고 인지하는 것 말이다. 보통 불안, 강박, 공황, 우울감을 표현하는 가족, 동료들이 있을 때 '네 의지가 박약해서 그렇다, 정신력이 약하다'고 질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학적으로 정신질환과 정신력은 무관하다. 근데 대부분이 두 가지를 동일시하고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을 차갑게 대한다. 우울, 공황과 같은 것들이 우리 사회를 잡아먹는 괴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다른 사람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길 또 주변 사람이 그런 감정을 느낀다면 병원으로 이끌 수 있도록, 병원 문턱을 낮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오는 3일 공개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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