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푸드앤푸드테크대상] 문정훈 심사위원장 “식품 경쟁력, 자연스럽게 소재 대체한 일상식에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일상식으로 식탁에 오를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출품됐습니다. 가루나 액체형으로 만든 단백질 제품이나 육색을 구현한 식물성 단백질 등 ‘대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올해는 일상적으로,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식품에 자연스럽게 소재가 대체된 식품들이 많았고, 이런 식품에 경쟁력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한 ‘2023 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대상’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심사에 대해 이렇게 총평했다.
문 교수는 “올해 출품된 186개의 식품을 간편식품과 일반식품의 두 가지로 나눈 뒤, 간편식품은 4가지로 일반식품은 11가지로 나누어 공정히 평가했다”면서 “서울대 푸드비즈랩과 강릉원주대학교 식품마케팅랩 연구원 12명이 1차 평가를 진행해 186개의 출품 제품 가운데 55개의 결선 진출 제품을 정했다”고 심사 과정을 소개했다.
1차 심사에서는 평가원들이 데스크 평가를 마친 뒤, 한데 모여 제품에 대한 관능 평가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제품이 어떤 특성과 시장 경쟁력이 있는지 분석한 뒤 각 카테고리 내 출품 제품끼리 비교 평가했다. 또 해당 카테고리에서 아직 시판되지 않는 것들은 시장에 나왔을 때 어떤 경쟁력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도 평가가 이뤄졌다.
심사를 통해 국·탕류, 면류, 밥·죽류, 양·분식류 4가지 카테고리의 간편식품은 54개 출품작 가운데 17개가 진출했고, 음료·소스 및 양념·유제품·스낵·제빵·빙과·라면·육가공·식물성 대체식품·수산물가공·신선식품 등 11가지 카테고리의 일반식품에는 132개가 출품돼 38개가 결선에 진출했다.
문 교수는 “2차 결선 평가는 학계와 연구소, 유통업체 상품기획자(MD) 등 8명의 전문가가 모여 16개 부문에서 제품을 평가해 베스트(BEST) 제품을 선정했다”면서 “특히 올해는 심사단 구성에서 지난해보다 현업에서 상품 조달을 담당하는 각 유통사 커머스 부문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서 실제 시장 경쟁력이 얼마나 있는지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그는 “결선 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차별화 속성’”이라면서 “제품의 특징에 따라 차별화 속성을 구분하고 해당 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식으로 의미를 던져낼 수 있고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봤다”고 했다.
결선 평가는 편의성·건강성·즐거움·지속가능성 등 4가지 차별화 속성을 관점으로 제품별 10점 만점으로 비공개 평가가 이뤄졌으며, 심사단 평가에서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점수의 평균으로 베스트 제품을 선정했다.
푸드테크 기술 부문 심사를 맡은 송진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식품과 기술의 합성어인 푸드테크는 생산과 유통, 소비 단계에 적용되는 각종 기술로 인포메이션테크·바이오테크·로보틱스 등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기술이 결합된 신산업”이라면서 “식품 개발은 물론 서비스, 생산공정, 유통 등의 과정에서 농식품 산업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했다.
송 부사장은 “농식품부에서도 푸드테크산업정책과가 만들어지고, 정책적으로 정교해진 데다 산업에 대한 인식과 관심도 커지고 있다”면서 “2028년까지 푸드테크 산업에서 28개의 유니콘 기업이 더 나와 모두 30개의 푸드테크 유니콘 기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푸드테크 기술 부문 심사는 기획력과 실행력, 사업성, 조직역량 등 4가지 항목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가장 높은 배점을 가진 항목은 사업성으로 ‘해당 분야의 국·내외 시장 규모 및 진출 점유 가능성’과 ‘사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 및 시장 경쟁력’ 등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송 부사장은 이 같은 평가 기준에 따라 수상한 이그니스(재밀봉이 가능한 캔리드)·엘로이랩(초분광 기술로 이물질 등 이상 검출)·심플플래닛(세포배양식품원료)·로보아르떼(로봇 치킨 조리)·세니젠(PCR·NGS를 통한 세균 및 성분 진단) 등을 언급하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출품작이 늘어나고 심사하기도 어려웠다”며 “내년에도 더 좋은 기술들이 출품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관능 평가를 바탕으로 선정하는 컨슈머 초이스 부문 심사를 맡은 조완일 센소메트릭스 대표는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것은 결국 식품이 주는 이미지”라면서 “자극적이다, 강렬하다, 개성있다, 새롭다, 클래식하다 등 이미지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전달해 준 제품들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조 대표는 “올해는 맛 지수에서 최고(100)점을 받은 것이 5개고, 센소메트릭스가 평가한 6260개 제품 중 상위 10%에 해당하는 스페셜 등급 제품도 20개나 됐다”면서 “내년에도 더 많은 제품이 컨슈머 초이스 부문에 참여해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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