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자 난민촌 공습… 美 “일시 전투중단”

황혜진 기자 2023. 11. 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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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진행 중인 이스라엘이 31일(현지시간) 시가전과 공습을 통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의 하마스 근거지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휘관 등을 사살했다고 밝혔지만, 공격 과정에서 최소 400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해 국제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으로 하마스 요원 50여 명을 살해하고 하마스 자발리아 여단 지휘관 이브라힘 비아리를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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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명 사상… 민간인 피해 논란
이 “하마스지휘관 등 사살 성과”
국제사회 “인도주의 위기”반발
美 백악관 “전투중단 검토할때”
3일 블링컨 국무 이스라엘 파견
거대 구덩이… 쑥대밭 된 난민캠프 31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건물들이 무너져내린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 캠프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사상자들을 찾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진행 중인 이스라엘이 31일(현지시간) 시가전과 공습을 통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의 하마스 근거지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휘관 등을 사살했다고 밝혔지만, 공격 과정에서 최소 400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해 국제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인도적 차원에서 일시적 전투 중단을 검토할 때가 됐다”는 입장을 밝혔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오는 3일 이스라엘을 방문키로 해 인도적 차원의 전투 중단 여부가 주목된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지상전 돌입 닷새째인 이날 공군과 지상군 합동을 통해 가자시티 북부에 위치한 자발리아 지역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으로 하마스 요원 50여 명을 살해하고 하마스 자발리아 여단 지휘관 이브라힘 비아리를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이스라엘군은 땅굴 등에서 나오는 하마스와 좁은 공간에서 맞붙는 백병전을 벌이면서 본격적인 시가전에 들어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공군 정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작전에 대해 설명하며 “우리는 대규모 병력을 가자지구 깊숙이 전개했다”며 “성과가 매우 높다”고 자평했다. 하마스는 즉각 반박 입장문을 내고 “우리 지휘관 중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뤄진 시간대에 자발리아에 있었던 이는 없다”며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이번 공격 중 자발리아 난민촌에 대규모 공습이 가해지면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인도주의적 참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마스 내무부는 “난민촌 사망자가 100명으로 늘었다”며 “자발리아에서만 4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난민촌 공습에 인근 국가인 이집트와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외교부는 “비인도적이며 국제법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라며 비판했다. 이집트 당국은 심각한 부상자 치료를 위해 라파 통로를 개방해 가자지구 주민 81명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민간인 사망자 증가에 미국은 이날 인도적 지원을 위한 일시적 전투 중단을 검토할 때가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휴전을 할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가자 지구 내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투의 중단은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마스 소탕 이후 현지에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을 두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검토안은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 배치 △평화유지군 설립 △유엔의 가자지구 임시 감독 등 3가지이며 논의가 초기 단계여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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