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목숨, 파리 목숨[뉴스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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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선 코치들의 계약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만큼 주목받는다.
KBO리그가 지난 2015년 KT의 합류로 10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선수는 물론 지도자 품귀 현상은 심화했고, 능력 있는 코치 영입전은 더욱 치열하고 뜨거워졌다.
일반적으로 프로야구단은 코치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으면 계약이 끝나는 시점, 아니 그 이전부터 재계약을 하지 않는 확실한 이유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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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선 코치들의 계약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만큼 주목받는다. KBO리그가 지난 2015년 KT의 합류로 10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선수는 물론 지도자 품귀 현상은 심화했고, 능력 있는 코치 영입전은 더욱 치열하고 뜨거워졌다. 특히 가을야구가 시작될 무렵,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구단들을 중심으로 코치들의 이적 시장이 펼쳐진다.
그런데 올해는 코치들의 움직임이 예년보다 더 활발하다. 최근 김태형 SBS 해설위원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롯데는 상당수의 코치를 외부에서 수혈했다. 올해 9위인 한화도 정경배 수석코치를 SSG에서 데려오는 등 외부 코치 보강에 힘을 썼다. 김원형 감독을 교체한 SSG도 큰 폭의 코치 개편이 예상된다.
이렇게 유니폼을 갈아입는 코치들의 연봉은 껑충 치솟는다. 그러나 이는 일부의 이야기다. 코치 대부분은 10월 말이 되면 가시방석이다. 코치는 비정규직이다. 감독처럼 다년 계약을 할 수도 없으며 보통 해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 물론 좋은 코치들은 2∼3년짜리 다년 계약을 맺기도 하지만, 단년 계약이 대세다. 그래서 매년 시즌이 끝나면, 수많은 코치가 해고 통지를 받고 짐을 싼다. 코치 목숨이 ‘파리 목숨’에 비유되는 이유다.
얼마 전 A 구단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B 코치의 전화를 받았다. B 코치의 목소리는 상당히 격앙돼 있었다. 그는 “정말 너무한 것 아닙니까”라고 하소연했다. A 구단은 최근 코치를 대거 해고했다. 특히, 그간 구단이 공들여 키웠던 젊은 코치가 대거 팀을 떠났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이후 많은 구단이 소속팀 선수를 지도자로 기용해 경력을 쌓게 하는 육성 시스템을 선호한다. B 코치 역시 A 구단의 코치 육성 프로그램을 소화했고, 지금은 실력 있는 코치로 자리를 잡았다. 실력을 인정받은 B 코치는 최근 서울 연고의 팀과 계약했다. 물론, 코치와 구단은 고용주와 피고용인이다. 재계약 여부의 결정권은 전적으로 고용주인 구단에 있다. B 코치도 이를 잘 안다. 그런데 화가 난 포인트는 이별 방식 때문이다. 구단에서 10년 가까이 헌신했던 B 코치에게 돌아온 말은 “이제 필요 없으니, 나가라”였다. 명확한 이유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프로야구단은 코치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으면 계약이 끝나는 시점, 아니 그 이전부터 재계약을 하지 않는 확실한 이유를 제시한다. 해당 코치가 타 구단 이적 등 살길을 마련해주기 위한 배려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한 선수는 “이런 환경이라면 누가 코치를 하고 싶겠냐”고 말했다.
프로야구는 코치들이 없으면 돌아가는 일이 하나도 없을 정도다. 코치들은 매년 엄청난 양의 펑고와 배팅볼을 소화한다. 선수들보다 먼저 그라운드에 나오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바로 퇴근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연봉이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되게 올랐지만, 코치들의 초봉은 평균 5000만 원 선이다. 코치는 야구계에서 3D 업종이 된 지 오래다. 올해 프로야구는 다시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극성기를 다시 맞은 프로야구지만, 화려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늘에 있는 코치들이 힘을 얻어야 양지도 더 빛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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