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먹고 살기 힘들다”…차라리 경제지표 보지마라, 스트레스 쌓인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11. 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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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임금 6개월째 뒷걸음
고물가·고금리로 가계순저축률↓
[사진 제공 = 연합뉴스]
통화정책의 수장이 공식적으로 ‘경기침체’ 진단을 내릴 만큼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종 경제지표를 접하는 국민들이 여기저기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생활과 직결되는 소비자물가는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이고, 부쩍 높아진 대출금리는 가계의 이자부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월급보다 빨리 뛰는 물가 때문에 ‘내 월급만 그대로’라는 말이 입버릇처럼 나올 정도다.

가계의 여윳돈도 녹록지 않으면서 저축은 힘들어지고, 미래에 대한 준비도 어렵다는 하소연이 들린 지 오래다.

임금과 물가, 저축 지표만 보더라도 이런 현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9월 사업체 노동력조사(8월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물가를 반영한 근로자들의 임금 가치를 뜻하는 실질임금이 6개월째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세전)은 374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370만2000원)보다 4만원(1.1%) 증가한 것이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 근로자 임금총액은 397만원, 임시 일용 근로자는 176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3%(5만3000원), 2.5%(4만3000원) 올랐다.

그러나 물가 수준을 반영한 근로자들의 8월 월평균 실질임금은 333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340만8000원)보다 7만6000원(2.2%) 감소했다. 올해 1~8월 누적 기준으로도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3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5만6000원) 감소했다.

이는 통장에 찍힌 월급은 늘었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월급은 되레 줄었다는 의미다. 실질임금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다. 평균의 함정을 감안하면 고물가와 저임금에 고통을 받는 근로자들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제공 = 고용노동부]
물가는 서민경제에 고통을 더하고 있다. 통계청이 오는 2일 ‘10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를 하는 가운데 지난 8(3.4%)과 9월(3.7%)에 이어 10월에도 3%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전망되고 있다. 물가는 한은의 관리 목표치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대표적인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외식의 올해 2분기 물가 상승률은 각각 7.6%, 7.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2%)의 2배를 넘어서고 있다.

가계의 저축 성향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인 가계순저축률은 2022년 기준 9.1%로 전년의 10.6% 대비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12.4%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다.

여론조사에서도 불황에 따른 국민들은 피로감은 확인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 시작 전 9월말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리퍼블릭에 의뢰해 일반국민과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상으로 ‘민생경제 현황 및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자료 제공 = 통계청, 한국은행]
그 결과, 경제상황 전반에 대한 질문에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다. 국민 4명 중 3명이, 소상공인 10명 중 8명이 올해 경제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인식했다. 또한, 일반국민은 절반 이상, 소상공인은 절반 가까운 수준이 내년에 더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물가 상승이 가계에 어느 정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94.6%가 ‘부담이 된다’고 응답했다. 물가 상승으로 가장 부담이 되는 항목은 식품구매비가 78.4%로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전보다 저축을 하기 힘들어졌다’는 질문에는 62%가 동의했다.

이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4.38%포인트)과 자영업자·소상공인 3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5.66%포인트)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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