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출금·회사채 상환' 행렬에 10억 초과 예금계좌잔액 10년 만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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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금리 부담에 대출금, 회사채를 상환하면서 올해 상반기 10억이 넘는 예금계좌 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억원 초과 저축성예금(정기예금·정기적금·기업자유예금·저축예금) 계좌의 잔액은 772조4270억원으로 집계됐다.
10억원 초과 저축예금계좌 잔액도 같은 기간 11조5250억원에서 10조5380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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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억원 초과 저축성예금(정기예금·정기적금·기업자유예금·저축예금) 계좌의 잔액은 772조4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796조3480억원에서 약 24조원 감소한 것이다.
10억원 초과 예금계좌 잔액이 감소한 건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2013년에는 상반기 379조5800억에서 하반기 362조826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10억원 초과 예금계좌 잔액은 매반기 증가해 지난해말 796조348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특히 정기예금과 저축예금이 감소했다. 10억원 초과 정기예금계좌 잔액은 538조8160억원으로 작년말(564조5460억원)에 비해 20조원 넘게 줄었다. 10억원 초과 저축예금계좌 잔액도 같은 기간 11조5250억원에서 10조5380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기업자유예금은 219조8900억원에서 222조5850억원으로 늘었다.
기업자유예금은 기업이 은행에 일시 여유자금을 예치하는 것이고, 저축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결제성 예금이라고 볼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기업이 고금리 부담에 회사채와 대출금을 상환하면서 10억원 초과 예금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9월중 회사채 순발행은 -8000억원으로 발행보다 상환규모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액 예금이 늘어난 것과 특정금전신탁으로의 이동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5억원 이하 예금계좌 잔액이 늘었다. 일부 법인 자금이 10억원 초과 특정금전신탁으로 이동한 걸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빚 갚자'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만 기업대출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기업대출은 한 달새 11조3000억원 늘어나 9월말 대출잔액은 123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4조9000억원, 6조400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은 기업이 회사채 발행보다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와중에 일부 시중은행의 적극적인 기업대출 영업태도가 맞물리면서 기업대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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