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파업은 피했지만… 철강업계, 수요둔화·中日공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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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하며 철강업계가 최악의 파업 사태를 피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태에서 주요 철강사의 파업이 발생한다면 국내 철강업계는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내외 악재에 대응하기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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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2.3% 줄어들어
中‘내수부진’·日‘엔화약세’영향
국내 철강재 수입은 10.5%증가
원자재값 상승 겹치며 복합악재
주요 철강사 영업익 전망치 하향
포스코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하며 철강업계가 최악의 파업 사태를 피했다. 하지만 철강업계의 경영환경은 복합·중층위기에 둘러싸인 시계(視界) 제로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여전한 ‘파업 리스크’와 수입 물량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가 쌓이며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1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조강 생산량은 4497만3000t으로 전년 동기(4604만2000t) 대비 2.3% 감소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로 인한 생산 중단 물량을 올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생산했는데도 경기 불황, 건설업 침체 등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며 생산이 위축됐다. 반면 중국 내수 부진에 따른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유입 확대,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철강재 수입 증가 등으로 인해 올해 8월까지 철강재 수입량은 1071만2000t으로 전년 동기(970만t) 대비 10.5% 증가했다.
고정비용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철근 생산의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27일 기준 t당 118.11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5.23달러)과 견줘 38.58% 올랐다. 내부적으로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올해 1월 kWh당 13.1원, 5월 kWh당 8원씩 인상되며 전기로 비중이 높은 철강사들의 수익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 철강업계를 힘들게 하는 대내외 요인이 늘어나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지난달 31일 기준)를 4조3864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6개월 전 4조6529억 원에서 3000억 원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 전망치는 1조4840억 원에서 1조2917억 원으로 조정됐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2021년에서 2022년 상반기까지의 호황 이후 국내 철강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 국내외 수요 둔화에 따라 업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과 일본 철강재 국내 유입 확대는 국내 철강재 수급에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파업 리스크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스코는 잠정합의안을 두고 노조의 찬반투표를 거쳐야 한다. 투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제철 노사는 임단협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임단협에서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주식 10주 포함 580만 원의 특별 성과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실적 악화 때문에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태에서 주요 철강사의 파업이 발생한다면 국내 철강업계는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내외 악재에 대응하기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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