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힘' 사우디, 2034 월드컵 개최 확정! '또' 겨울 대회 열린다

안호근 기자 2023. 11. 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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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 대표팀. /AFPBBNews=뉴스1
2026년은 북중미, 2030년은 모로코·스페인·포르투갈, 2030년은 남미, 2034년은 사우디아라비아.

2034년 월드컵 개최지까지 사실상 결정됐다. 호주의 입찰 포기로 사우디가 단독 후보로 남았고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못을 박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1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6년과 2030년, 2034년 대회 개최국과 개최 방식을 설명하며 "아시아(사우디)에서 2034년 월드컵이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2034년 월드컵 개최국엔 사우디와 함께 호주·인도네시아가 공동 개최 의사를 밝히며 유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인도네시아가 돌연 사우디 지지 선언에 나섰고 전날 호주가 대회 유치를 포기했다.

호주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사안을 검토한 결과 2034년에 대회를 유치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건설적인 대화와 광범위한 협의를 거쳐 6개 대륙 연맹이 모두 참여하는 FIFA 평의회를 통해 유치국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인판티노 FIFA 회장. /사진=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인스타그램
2026년 월드컵 개최지는 북중미(캐나다·멕시코·미국)로 확정돼 있는 상태다. 2030년 대회도 아프리카·유럽(모로코·포르투갈·스페인)에 남미(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에서도 일부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월드컵 개최지는 지역 안배에 따라 순환하는 형태로 결정된다. 아시아 혹은 오세아니아 중에 개최국이 결정될 예정이었는데 상황상 사우디 개최가 확실해졌다.

물론 아직 다른 가능성도 열려 있다. FIFA의 월드컵 개최 의향서 제출 마감 시한은 30일까지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추가적인 신청 국가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태다.

인판티노 회장은 향후 3개 대회를 5개 대륙, 10개 국가에서 개최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진정한 글로벌 축구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축구는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도 세계를 하나로 묶어준다. FIFA 월드컵은 화합과 포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완벽한 쇼케이스일 뿐아니라 다양한 문화가 어떻게 함께할 수 있고 서로 배우고 더 잘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예시를 제공한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어 "우리가 점점 더 분열되고 공격적인 세상에 살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선도적인 글로벌 스포츠인 축구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단결돼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며 "우리 모두 이러한 단결의 기회가 필요하며 다가오는 FIFA 월드컵은 이러한 점에서 선을 위한 독특한 힘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의 월드컵이 확실시되며 2022 카타르 대회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 번 겨울 월드컵이 열릴 공산이 커졌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사진=뉴스1
사우디는 카타르와 인접해 있어 기후가 카타르와 유사하다. 통상 월드컵은 여름 유럽 축구의 비시즌 때 열리는데 작년 대회는 달랐다. 카타르의 무더위로 인해 여름 대회 개최가 사실상 힘들었고 11월 개최됐다.

에어컨이 설치되는 등 무더위에 대비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와 각별한 준비에 나서며 큰 문제 없이 치러졌다. 국내리그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우디이기에 카타르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겨울 대회에 대비해 아낌 없는 투자를 퍼부을 것이 예상된다.

다만 우려되는 측면도 있는 게 사실이다. 카타르 대회는 '인권' 측면에선 최악의 대회라고 손꼽힐 만큼 많은 논란을 야기했다.

대회를 준비하며 많은 건설 노동자들이 투입됐고 이 과정에서 무더위와 무리한 공사 일정 등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희생됐다. 그럼에도 카타르는 이 부분에 있어선 적절치 않은 태도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인도와 네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 투입된 노동자 6500여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대회 기간 중에도 사우디 선수단의 캠프로 쓰인 리조트 보수 작업 도중 필리핀 노동자가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성 소수자와 여성 인권에 대한 탄압에 대한 반발 심리도 컸다.

특히 사우디는 최근 스포츠에 엄청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리그에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한 세계적인 스타들을 연이어 영입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줄을 앞세워 리그 규모를 키워가려고 하고 있다. 골프에서도 국부펀드의 자금력을 앞세워 LIV골프로 규모를 키워갔다. 인권과 정치적인 문제를 스포츠 이슈로 덮으려는 '스포츠 워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게 사실이다.

물론 이와 별개로 월드컵 개최를 성공적으로 해낸다면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또 다른 축구 중심국가로 거듭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기대감도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

지리와 기후는 물론이고 문화적으로도 비슷한 측면이 많은 게 카타르와 사우디다. 비슷한 논란을 야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닌 더 다양한 관점에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11년이 남은 대회이기에 준비 기간은 충분하다. 카타르 월드컵 때 제기됐던 문제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에 따라 대회 성패가 갈릴 수 있다.

한편 한국 대표팀으로선 나쁠 건 없다. 국내와 시차 면에서 유럽에 비해선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선수들의 컨디션은 물론이고 시청하기에도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카타르 대회 때 16강에 진출했던 기억도 예감을 좋게 하는 이유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 후 기뻐하는 한국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 FIFA 월드컵 향후 개최 대륙(국가)
▷ 2026년 : 북중미(캐나다·멕시코·미국)
▷ 2030년 : 아프리카(모로코)·유럽(포르투갈·스페인)+남미 일부(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 2034년 : 아시아(사우디아라비아)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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