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의사과학자·공학자 양성해야” 카이스트 과기의전원 설립 대두
차별화된 공학 중심의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카이스트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 설립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교수는 “과학, 공학, 의학을 이해하는 의사과학자 양성은 글로벌 바이오 중심국가 도약을 위한 해법으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 의대 졸업생 중 의사과학자는 1% 미만으로 바이오 의료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카이스트가 설립을 추진하는 과기의전원은 1차 진료자를 양성했던 의학교육에서 벗어나 의학경계를 초월한 새로운 종(種)의 연구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의대 및 병원의 범위를 넘어 활동하는 연구개발 혁신가로서, 의학과 다른 분야가 융합된 혁신적 의사과학자·공학자를 지향한다.
과기의전원 의사과학자(MD-PhD) 교육과정은 총 8년 과정으로 의학교육과 공학 과정 비율은 7대 3이다. 전기 4년은 융합의학교육과정으로 3차시기로 나뉘어 173주간 교육받게 된다. 1차시기엔 기초·임상 통합과정, 2차시기엔 임상·실습과정, 3차시기엔 선택특화과정을 하게 된다. 임상·실습과정은 일반 의대와 다르게 임상의사 역할을 배우되, 진료는 보지 않는다. 이후 4년은 박사과정으로, 8년간의 교육을 마쳐야 의사과학자가 될 수 있다. 모든 교육과정엔 공학 연구과정이 포함돼있다.
김 교수는 “세계 100대 병원 안에 우리나라 병원이 7개 포함돼있지만 의과대학 100위 중에는 3개 밖에 안된다”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의사과학자들이 연구에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이스트는 기존 의과학대학원에서 의사과학자·의사공학자 배출하고 있다. 전일제로 연구개발 활동에 종사하는 의사 출신 과학자로 AI전문가, 전자공학자, 신약개발자 등을 양성하고 있으나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 교수는 “과기의전원의 3차시기는 실험적인 교육에 해당한다”며 “앞으로 과기의전원의 역할은 공학도 바이오도 할 수 있는 의학·공학이 융합된 공학엔지니어를 만들어내는, 완전히 새로운 교육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제자나선 세계적인 연구중심 의과대학인 미국 하버드 의대의 의사과학자 양성과정인 HST(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 프로그램의 디렉터 볼프람 고슬링 교수는 ‘하버드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간의 의사과학자 및 의사공학자 양성을 위한 협력 교육 프로그램’을 주제로 HST 프로그램의 역사, 두 기관 간의 구조, 의사-과학자 교육과정, 입학 요건 및 운영 현황 등을 소개했다.
HST 프로그램은 1970년 하버드 의과대학과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협의로 만들어져 의학과 이·공학분야의 학제간 교육 프로그램이다. 의학은 하버드에서 이·공학 분야는 MIT에서 주관한다. 미국 보스톤 지역의 병원과 협력한 임상실습을 진행해 융합형 의사과학자를 길러내는 산실로 알려져 있다.
김성국 스탠퍼드 의과대학 교수는 ‘스탠퍼드 대학의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Medical Scientist Training Program)’을 주제로 스탠퍼드 대학이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으로 50년 이상 운영해 온 MSTP의 역사와 성과를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이 시도하고 있는 혁신적인 의사과학자 양성과정의 발전상을 공유했다.
이동만 카이스트 교학부총장은 “카이스트 과기의전원 설립은 카이스트의 새로운 도전을 넘어 공학 연구기반 의사과학자를 양성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바이오 중심 국가로의 도약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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