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약사 임상시험 활발한데… 신약 도입률은 OECD 4분의 1”

박지웅 기자 2023. 11. 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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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임상시험 인프라와 연구진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글로벌 제약 기업들이 국내 임상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신 KRPIA 부회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에서 임상시험을 꾸준히 확대하며 다양한 신약을 내놓지만 정작 국내 도입률은 저조해 안타깝다"며 "국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신약 허가 및 급여 부분 등의 제도적·정책적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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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韓임상연구 총 투자비용
14.3%↑… 5년간 평균 14.8%
“신약 허가 제도적 개선 절실”

한국의 임상시험 인프라와 연구진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글로벌 제약 기업들이 국내 임상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작 이 같은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글로벌 신약이 국내에 도입되는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오래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의 ‘2023 KRPIA R&D 비용과 연구인력에 대한 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제약사가 지난해 국내 임상연구에 투자한 R&D 총비용은 8178억 원으로 전년(7153억 원)보다 14.3% 증가했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연평균 14.8%의 지속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KRPIA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의 전체적인 임상시험 건수는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국내 임상연구 R&D 투자는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제약사 주도 전 세계 임상시험 등록 건수에서 역대 최고인 세계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도시별 순위에서 2017년 이후 6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임상시험 과정을 통해 출시된 글로벌 신약의 국내 도입률은 OECD 평균을 밑돈다. 미국 제약연구 및 제조사협회가 지난 4월 펴낸 ‘글로벌 신약 접근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 최초로 출시된 신약이 1년 이내에 각 국가에 도입된 비율은 OECD 평균이 18%인 반면, 한국은 5%에 그쳤다.

이영신 KRPIA 부회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에서 임상시험을 꾸준히 확대하며 다양한 신약을 내놓지만 정작 국내 도입률은 저조해 안타깝다”며 “국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신약 허가 및 급여 부분 등의 제도적·정책적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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