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곰과 부딪힌 日 열차 ‘공포의 7시간’…구조대 오기까지 뜬눈으로 밤새운 승객들

정경인 2023. 11. 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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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밤중 열차가 곰과 부딪히는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이 공포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일본 현지 매체 UHB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밤 11시25분께 홋카이도 후라노시에서 열차와 불곰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홋카이도 불곰 수는 지난 수십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일본 정부가 개체 수 감소로 곰 사냥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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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서 내리는 승객들. UHB뉴스 X(엑스·옛 트위터) 캡처
 
한밤중 열차가 곰과 부딪히는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이 공포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일본 현지 매체 UHB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밤 11시25분께 홋카이도 후라노시에서 열차와 불곰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열차는 홋카이도 주 노선인 JR네무로선으로, 타키가와에서 출발해 후라노로 향하던 1량 보통열차였다. 안에는 승무원과 승객 5명이 탑승해 있었다.

열차는 곰 충돌 직후 운행을 정지했다. 승무원이 열차 파손 부위가 있는지 확인해야 했으나 곰의 생사를 알 수 없고 무리로 왔는지도 파악하기 힘들어 섣불리 바깥으로 나갈 수 없었다.

승무원과 승객들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했고 다음 날 오전 6시30분께까지 약 7시간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구조대 역시 인명 피해를 막고자 동이 튼 다음 곰 사냥꾼을 대동하고 출동했다. 열차와 충돌한 곰은 열차 후방 약 200m 지점에서 죽은 채 발견됐으며, 다른 곰은 없었다.

승객들은 열차에서 내려 준비된 택시로 후라노역까지 무사히 이동했다.

한편, 홋카이도에는 불곰 약 1만170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홋카이도 불곰 수는 지난 수십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일본 정부가 개체 수 감소로 곰 사냥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곰 출몰 사건은 161건으로 10년 전 같은 기간(83건)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산에서 남성 2명이 불곰의 습격으로 크게 다치는 등 곰 출몰로 인한 피해가 늘자 현지 지자체는 포수에 사냥을 의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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