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이 멘탈 코치” 전청조, 1인당 3억 제안했다

체포된 전청조. 제공|김민석 서울강서구의회 의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의 전 연인 전청조(27)씨가 사기 등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오은영 박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거론하며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남현희와 전씨의 최측근이라 밝힌 A씨는 1일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씨가 펜싱아카데미 학부모들에게 자신을 ‘매널’이라는 회사 대표라고 소개하고, 1인당 수억원에 달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에 진학하는 데 유리한 스포츠 종목들인 펜싱, 아이스하키, 승마 등을 한 데 모아 재벌가들을 상대로 비밀리에 프로그램을 기획한다고 했다”며 “오은영 박사를 붙여서 멘탈 코치까지 해서 한 달에 ‘1인당 3억원’을 받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씨는 해외 펜싱대회 출전까지 기획해 1인당 3000만원에 달하는 돈을 챙기려 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A씨는 “전씨가 학부모들에게 ‘아이비리그에 진학하기 위해서 미국 대회를 출전해야 하는데, 홍콩 대회를 거쳐야 미국 대회를 출전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홍콩 대회를 출전하고 바로 미국 대회까지 연계해서 준비시키겠다며 호텔, 비행기값 등을 계산해 한 사람당 2000만~3000만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거론했다. A씨는 “전씨가 이부진 사장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한테 과시했다”면서 “(이부진 사장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추천 받았다고 정말 자세하게 묘사했다”고 전했다.

10월 31일 체포돼 송파경찰서로 압송되는 전청조. 사진 ㅣ연합뉴스

전씨는 박세리 전 골프선수(바즈인터내셔널 공동대표), 국내 대표 강사 A대표 등과 친한 사이라고 과시하기도 했다. 박세리가 와인을 줘서 받아 마시는 사이라고 자랑했으나, 박세리 측은 처음 듣는 이름이라고 했다. 또 스타강사 A대표가 ‘친한 이모’라고 강연에서 말했으나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남현희의 재혼 상대라고 소개된 뒤 사기 전과, 성별 의혹 등이 쏟아진 전씨는 결국 지난 31일 체포됐다.

사기·사기미수 등 혐의로 피소된 전씨는 이날 경기도 김포에 있는 친척 집에서 경찰에 체포돼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8월 말 애플리케이션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한 명에게 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는다. 또 대출 중개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사기미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