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63조원이었는데…"위워크, 이르면 다음주 파산 신청"

박가영 기자 2023. 11. 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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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유오피스 '공룡'의 몰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위워크가 다음 주 파산보호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31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위워크가 이르면 다음 주 미국 뉴저지주 법원에 연방파산법(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 위워크는 값비싼 상업용 부동산 임대의 일부를 청산하고 그 과정에서 회사의 통제권을 채권자에게 넘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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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글로벌 공유오피스 '공룡'의 몰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위워크가 다음 주 파산보호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31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위워크가 이르면 다음 주 미국 뉴저지주 법원에 연방파산법(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챕터 11에 명시된 파산보호는 기업의 채무 이행을 일시 중지하고 자산을 매각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 위워크는 값비싼 상업용 부동산 임대의 일부를 청산하고 그 과정에서 회사의 통제권을 채권자에게 넘길 수 있다. 만약 파산 절차가 진행되면 위워크는 부채를 구조조정하고 채권단은 부채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하게 된다.

2010년 설립된 위워크는 건물 전체나 일부 층을 임대한 뒤 내부 공간을 쪼개 스타트업에 임대해 수익을 냈다. '공유 경제'의 신화로 여겨지며 한때 기업가치는 470억달러(약 63조8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비대면·재택 근무가 확산하면서 공유오피스의 수요가 크게 줄었다. 부동산 호황기에 임대 계약을 맺은 건물이 대다수라 임대료 부담도 가중됐다.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기업 가치는 계속 깎여나갔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96% 가까이 폭락했다.

위워크는 지난 2일 총 9500만달러(약 1290억원) 규모의 채권 이자 지급에 실패했다. 회사는 현금이자 3730만달러, 현물이자 5790만달러어치 상환을 30일간 유예한다고 공시한 뒤 자금 마련에 나섰다. 파산보호 신청 없이 건물 임대조건 협상을 통해 임대료를 낮추고 재무상태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30일간의 유예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이자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위워크는 이날 채권자들과 이자 상환 유예 기간을 7일 더 연장하는 조치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을 벌었지만 재무 상태가 개선되지 않아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위워크는 올 상반기에만 5억3000만 달러의 현금을 소진했으며, 6월 말 기준 남은 현금 규모는 2억5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 말까지 내야 하는 임대료는 100억달러에 달한다.

위워크는 지난 8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영업 손실과 부정적인 현금 흐름을 언급하며 "기업으로서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상당한 의구심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위워크는 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 검토 소식과 관련해 "추측"이라고 일축하며 논평을 거부했다. 아울러 이날 공시를 통해 이자 상환 유예 기간이 연장됐다고 알리며 "자본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노력을 지속하기 위해 채권자들과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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