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도 예산, 45조7230억원…13년 만에 감축

서울시, 2024년 예산안 발표

서울시는 내년도 예산안으로 총 45조7230억원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올해(47조1905억원) 대비 1조4675억원 감소한 것으로, 예산 감축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시청에서 2024년 서울시 예산안 발표를 하고 있다./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4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그동안 서울시의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큰 틀에서 서울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했다”면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자 하는데, 세수 감소라는 암초를 만났다”고 했다. 올해 기업 실적 둔화와 집값 하락으로 세수가 감소했다고 한다.

오 시장은 “이로 인해 예산이 감소됐지만, 서울시의 주요 정책인 약자와의 동행은 3000억 정도 늘렸다”고 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민선 8기 출범 당시 서울시의 핵심 목표를 ‘약자와의 동행’으로 결정한 바 있다.

2024년 서울시의 예산 규모는 45조7230억원이다. 이중 회계 간 전출입으로 중복된 금액을 제외하면 순계 예산은 41조2125억원으로 올해 대비 3705억원 감소했다. 여기서 서울시교육청 지원 금액을 제외한 실 집행예산은 28조9030억원이다.

서울시 내년 예산안의 3대 투자 중점 항목은 ‘약자와의 동행(13조5125억원)’, ‘안전한 서울(2조1376억원)’, ‘매력적인 서울(1조272억원)’이다.

약자와의 동행은 취약 계층의 생계·주거·의료·건강·교육의 지원을 이어가고, 서울시가 지원하는 안심소득 가구도 500가구 늘리기로 했다. 시설에서 거주하는 장애인의 자립도 높인다. 소상공인의 금융 지원을 늘리고, 청년과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의료 지원을 위해 2조5867억원을 투입한다. 해당 예산에는 소아의료센터 21곳 신설, 마약 예방 관리 등에 사용된다.

안전 분야에는 침수 중점관리지역인 강남·광화문·도림천에 1049억원을 들여 ‘대심도 빗물 터널’을 착공하고, 노후 하수관로 정비도 실시한다. 내년 1월부터는 401억원을 들여 월 6만5000원에 서울시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가 도입된다.

서울의 매력을 높이기 위한 예산 1조272억원은 도봉구 창동 일대에 서울 아레나 복합문화시설 건립과 서울항 조성(254억원), 리버버스 도입(208억원) 등 오 시장의 주요 정책인 ‘한강르네상스 2.0′에 사용된다.

이 밖에도 저출생 극복을 위해 난임부부 시술 횟수 제한을 폐지하고, 부모 급여도 늘린다. 현 만 1세 기준 월 35만원이던 급여를 50만원으로 늘리는 것이다. 참전 유공자에게 지급되는 참전명예수당은 기존 월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확대하고, 순직 소방 공무원의 자녀들에게 장학금 지원 사업도 실시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어려운 재정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이웃과 가족이 행복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내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