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인천, 제주-포항의 이상동몽…주인 없는 ACL행 티켓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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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팀의 상황은 다르지만, 꿈은 같다.
오늘(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맞붙고, 30분 뒤인 7시 30분에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이 승부를 펼친다.
그러나 전북과 인천의 경기는 새만금 잼버리 행사의 꼬인 일정, 제주와 포항의 경기는 태풍 카눈으로 인해 날짜가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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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네 팀의 상황은 다르지만, 꿈은 같다.
2023 하나원큐 FA컵이 돌아왔다. 오늘(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맞붙고, 30분 뒤인 7시 30분에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이 승부를 펼친다. 결승전은 4일 오후 2시 제주와 포항 경기에서 승리한 팀의 홈에서 열린다.
당초 4강전은 지난 8월에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전북과 인천의 경기는 새만금 잼버리 행사의 꼬인 일정, 제주와 포항의 경기는 태풍 카눈으로 인해 날짜가 미뤄졌다.
네 팀의 상황은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이다. ACL은 내년부터 ACLE(엘리트)와 ACL2, ACL챌린지 리그로 나뉘어 진행된다. 다만 K리그1 우승팀은 ACLE로 직행하는 게 확정된 반면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내년 ACLE에 참가할 수 있는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래도 FA컵 우승팀이 내년 ACL 원정 경기를 위해 국제선을 타게 되는 것은 확실하다. 주인 없는 ACL행 티켓 한 장까지 앞으로 두 걸음 남았다.
# 2연패 노리는 전북, 2년 연속 ACL 진출 노리는 인천
전북은 FA컵 2연패를, 인천은 2년 연속 ACL 진출을 노린다.
전북은 지난해 FA컵에서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수원 삼성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팀이 됐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부침을 겪었던 전북은 FA컵 2연패를 통해 ACL행 티켓을 확보, 명예를 챙기고 동시에 아쉬움도 덜어내겠다는 생각이다.
분위기는 괜찮다. 지난달 초 방콕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패배했지만 이후 치른 3경기에서 3승을 거둔 뒤 지난 포항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4경기 3승 1무, 무패다. 최근 감각이 올라온 구스타보와 한교원은 물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온 백승호, 박진섭, 송민규 등 기존 핵심 자원들을 적극 활용해 결승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칼을 갈고 경기에 임하는 건 인천도 마찬가지다. 인천은 지난 광주FC 원정에서 U-22 자원들을 7명이나 활용하며 공개적으로 FA컵 준결승에 집중한다는 의지를 전했다. 산둥 타이산에 패배하기는 했으나, 인천 역시 10월에 치른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를 거두며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동생들 덕에 편하게 휴식을 취한 형들이 보여줄 차례다.
지난 시즌 창단 최초로 ACL 진출을 확정 지은 인천은 2시즌 연속 ACL 진출을 기대한다. 신진호, 델브리지, 이명주라는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지만 조성환 감독은 모자에 새긴 번호를 보며 다시 한번 승리를 다짐한다.
# 19년 만의 결승 진출 도전하는 제주, 물러설 곳이 없는 포항
이쪽도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제주는 19년 만에 FA컵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제주는 19년 전이었던 2004년 부천SK 시절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부산 아이콘스(현 부산 아이파크)에 패배해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8강에서 리그 1위 울산 현대를 꺾고 올라온 제주는 다시 한번 리그 상위권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19년 동안 꿈꾸던 결승에 오르려 한다.
더불어 제주는 ACL 진출까지 꿈꾸고 있다. 강등권 경쟁의 그늘에서 벗어나 약간의 여유가 생긴 제주는 단판 승부라는 점에 기대를 걸어본다. 포항이 시즌 막바지 주축 선수들을 부상으로 잃었다는 점도 제주의 기대를 올려준다.
포항은 물러설 곳이 없다. 울산에 리그 우승을 내준 포항은 FA컵에서 우승해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감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수원에 패배해 잠시 주춤했지만 우라와 레즈 원정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지난 전북 원정에서 제카와 고영준을 후반전에 투입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완델손, 오베르단이라는 핵심 선수 두 명의 부상에도 포항이 우승을 기대하는 이유는 김기동 감독의 존재 때문이다. 김기동 감독은 늘 그랬듯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해결책을 꺼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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