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빗물홍수' 마을의 변신'…새뜰마을 사업으로 환골탈태

김동규 기자 2023. 11. 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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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전주 도토리마을·보령 수청지구 가보니
주민들 만족도 높아…총 169개 마을 정비 예정
전북 전주시 도토리골 모습. 2023.10.31/뉴스1 김동규 기자ⓒ news1

(전주, 보령=뉴스1) 김동규 기자 = "3년 전만 해도 비가 많이 오면 옆에 배수구 크기가 작아서 물이 마을로 흘러내려갔어요. 새뜰마을 사업이 완료된 2년 전부터는 이런 걱정이 싹 없어졌습니다."

지난 31일 오전 찾아간 전북 전주시 도토리골 주민대표 김채리씨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이 마을은 지방시대위원회와 국토교통부,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거 취약지역의 인프라 개선, 주민복지 등을 지원하는 도시·농어촌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새뜰마을 사업)이 진행 중인 마을이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만487㎡ 면적(121가구)에 총 사업비 42억8000만원이 투입됐다.

새뜰마을 사업은 전국 어디에 살든지 기본적인 삶의 질을 충족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지난 2014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2015년부터 내년까지 총 169개소의 도시사업이 선정·추진될 예정이다. 비용으로는 국비지원이 개소당 30억원 내외(사업비의 70%)고 나머지 30%의 비용은 지방비로 매칭한다.

이날 둘러본 도토리골 새뜰마을은 사업이 시작되기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비록 사진으로 수년 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한눈에 봐도 깔끔하고 정갈한 마을의 모습이었다.

마을 경로당에서는 주1회 진행되는 '맞춤형 운동처방'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어르신들의 입가에는 웃음꽃이 끊이질 않고 있었다. 김채리씨는 "한달에 4~5번씩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어르신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경로당 근처에는 동네 주민들의 보다 편한 활동을 위해 1층 높이로 지어지고 있는 주민공동이용시설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기훈 국토부 도시활력지원과장은 "공동이용시설은 연말까지 다 지어질 예정인데 완공되면 주민들의 편의성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문한 비탈길 어귀에는 과거 빈집이었던 공간에 지은 깔끔한 재활용품 분리수거장과 주차장이 눈에 띄었다.

경사가 심한 비탈길 왼편에는 한눈에 봐도 제법 큰 규모의 배수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배수로는 2021년 완공됐는데 집중호우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한다. 도토리골 마을 관계자는 "완공 전 우기에는 산비탈에서 빗물과 토사가 내려와 마을 주민들의 이동에 제한이 컸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도토리골은 민관협력형 노후주택 개선사업, 주민돌봄사업 등으로 노후 위험주택 개선과 취약계층 맞춤형 돌봄사업을 진행 중이다.

도토리골 비탈면 배수로 모습.

이어 방문한 충남 보령시 수청지구. 이곳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새뜰마을 사업이 완료된 곳으로 면적 3만7884㎡(99가구)에 총 사업비 31억원이 투입됐다.

이곳은 대천천 주변 저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상습 침수지였다. 또 옛 장항선 철길과 폐철도부지 등으로 개발이 어려웠던 취약주거지다.

그러나 이날 방문한 수청지구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깔끔하게 정비된 모습이었다.

이상섭 보령시 도시재생사업팀장은 "시기적으로 만조일 때 가끔 대천천의 물이 이곳으로 들어왔었는데 정비사업을 마친 후에는 그런 일이 거의 없다"며 "주민들이 정비사업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주민들은 어떤 정비사업을 가장 만족해하고 있었을까. 최석길 통장은 "윗마을과 아랫마을을 잇는 횡단보도 설치와 도시가스 보급, 배수로 정비 등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또 오수관을 정비하면서 과거 들끓었던 파리와 모기가 없어지고, 냄새도 없어졌다고 말하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수청마을은 환경 개선을 위해 CC(폐쇄회로)TV와 보안등을 설치했고, 우수관로와 골목길 정비 등을 완료했다. 또 주민복합 커뮤니티센터를 신축해 마을 주민간의 소통도 확대했다.

이상주 국토부 도시정책관은 "전국에는 성장 혜택에서 소외된 여러 취약주거 지역이 많은데 이 사업으로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며 "10여년간 진행되고 있는 새뜰마을 사업을 지속해서 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충남 보령시 수청지구 횡단보도.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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