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경영 <101> 12년 만에 다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유인촌] 힘 있는 목소리, 큰 눈, 두꺼운 코…문화 한류 이끌 위맹지상
윤석열 대통령이 유인촌씨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이명박 정부의 문체부 장관(2008년 2월~2011년 1월) 이후 12년 만에 다시 장관으로 임명된 것이다.
그의 본업은 배우다. 50대에 들어 인생 2막으로 정치와 관직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제는 공직자 모습이 배우보다 더 어울리는 옷처럼 보인다.
목소리에 힘이 있고 눈이 크고 코가 두꺼운 유 장관은 한마디로 위맹지상(威猛之相)이다. 위맹지상이란 형상이 존엄해 사람을 위압하고 절로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통솔하는 위치에 올라 권세를 누리게 된다. 배역에서도 왕이나 권력자가 어울렸고 현실에서도 관직이 어울린다. 에너지가 약한 사람이 이런 사람을 만나면 어려워한다. 하지만 에너지가 센 사람끼리 만나면 서로 통하여 의기투합하게 된다. MBC 드라마에 출연했던 그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눈에 들어왔던 이유다.
유 장관은 둥근 이마가 잘생겼다. 젊은 시절에는 이마 양옆이 살짝 들어갔었는데 지금은 이곳에 살이 붙었다. 나이 들어 이마가 더 넓고 훤해졌다. 연기자로서도 좋았지만, 관료의 삶도 재미있었다는 뜻이 된다. 지금의 이마는 2008년 첫 장관 시절보다 더 둥글어졌다. 이마가 좋으면 관직 운이 좋다. 머리를 올려 빗던 그가 지금은 살짝 내려 빗는다. 이는 깊어진 경륜과 겸허한 자세를 대변한다. 문화계 일꾼으로 헌신하겠다는 그의 마음이 표현된 것이 아닐까.
머리의 가르마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뀌었다. 왼쪽 뺨 쪽이 더 낫다면 시선을 그쪽으로 유도하기 위해 가르마를 바꾸기도 한다. 왼쪽 가르마는 남성적이다. 머리카락이 희다. 흰머리로 장관이 됐으니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흰머리를 검게 염색하는 순간 천둥·번개가 내린다. 늘 염색을 해온 사람은 천둥·번개를 이기고 온 사람이다. 흰머리로 지내던 사람이 염색을 하면 별안간 운기에 먹구름이 끼게 된다.
이마와 두상은 하늘에서 내리는 복을 받는 마당이다. 새롭게 일을 시작하며 더 젊은 에너지로 잘해보려고 머리를 까맣게 염색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들 중 인생에 먹구름 낀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눈썹 근육이 솟아 적극적이다. 서양에서는 저항력이 강하다 하고 동양에서는 자수성가한다고 본다. 바다의 왕 상어는 부레가 없다. 꼬리를 흔들지 않으면 가라앉기 때문에 부단히 꼬리를 흔들었더니 바다의 왕이 됐다. 적극적으로 매사 열심히 하다 보면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재벌 2세 중에도 눈썹 근육이 솟은 사람이 있다. 이 경우는 부친이 이룬 것보다 더 크게 이룬다.
지금은 눈썹이 흐리지만 젊어서는 눈썹이 차분하게 누워 대인관계가 좋았다. 그래서 꾸준히 좋은 평판을 쌓아왔다. 눈썹이 가지런하면 형제들도 좋다. 방송인이었던 형도, 가톨릭 주교인 동생도 자기 분야에서 높이 올라갔다. 나이 들어 눈썹이 흐려지는 것은 인상학적으로 좋다. 자기주장이나 고집을 덜고 후배나 부하의 말을 경청하는 쪽으로 바뀌는 현상이다. 기업가의 경우라면 후계가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이 들어서도 눈썹이 진해 기개가 여전하다면 후계를 키우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귀가 정면에서 잘 보인다. 다른 이의 의견수렴을 하는 귀다. 귀가 잘생기면 조직에 충성한다. 그가 관직에 어울리는 이유가 이 귀에도 있다. 과거 삼성그룹의 사장들을 보면 모두 귀가 잘생겼었다. ‘전원일기’에서 둘째 아들로 22년 같은 배역을 해낸 것도 그가 지닌 한결같은 기질이다. 귓밥에 주름이 보인다. 이는 혈기가 약간 떨어졌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경청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눈은 여전히 빛난다. 달마상법에서는 사람의 전체 인상이 100이라면 몸이 40이고 얼굴을 60이라 본다. 얼굴만 놓고 보자면 눈썹·귀·입·코가 20, 이마가 30, 눈이 50이다. 그런데 유 장관은 이마와 눈이 좋다. 다른 부위를 빼더라도 80점이다. 그런데 코와 귀, 눈썹도 좋다. 눈빛이 따뜻해 성품도 따뜻하다. 필자의 지인이 유 장관이 유씨어터 대표일 때 보았던 에피소드를 들려준 적이 있다.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 친구랑 유씨어터에 갔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 이를 본 유 장관이 그를 얼른 업고 내려갔다고 한다.
눈동자가 커 감성이 풍부해 배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검은 눈동자에는 예술성이 가득하다. 눈동자 속에 화려한 성격과 끼가 이글거린다. 한쪽은 쌍꺼풀이 있고 한쪽은 쌍꺼풀이 아니라 눈 위에 주름 선이 있다. 양 눈 모양이 달라 내향적인 성격과 외향적인 성격을 둘 다 가졌다. 이런 눈은 상대가 내향이든 외향이든 쉽게 친해진다. 눈꺼풀에 각이 졌다. 조심스러운 성격이며 불편한 것을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마주 본다. 그래서 걱정이 많다.
반듯한 코처럼 성품이 반듯하다. 두껍고 높은 코는 튼실한 자신의 위상을 말해준다. 콧방울은 빵빵하지도 약하지도 않다. 콧방울이 지나치게 빵빵하면 설치는 감이 없지 않다. 그렇지 않고 진중해 윗사람의 눈에 든다. 광대뼈가 크고 둥글어 인기와 명성이 있다. 입을 다물고 있을 때 관골 부분에 대각선으로 나 있는 인디언 주름이 보인다. 이 주름이 있으면 드러내지는 않지만, 대단한 자존심을 가졌다고 본다.
인중에 파릇파릇한 수염이 있다. 건강관리를 잘해 스태미나가 좋고 일도 롱런한다. 그런데, 이번 장관 청문회 때 보니 입꼬리가 초승달처럼 내려와 있었다. MB 정부 장관을 마친 후 12년 동안 웃는 시간보다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입꼬리의 시기인 60대 중반은 좀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입꼬리는 조만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다 보면 입꼬리는 올라간다. 사는 모습대로 인상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문화 수준이 올라갈 때 덩달아 문체부 장관의 입꼬리도 올라가지 않을까.
70대에 들어선 유 장관의 모습에서 안도를 느끼게 되는 것은 그의 인상이 고와졌다는 것이다. 그간 많이 내려놓아 마음이 편해진 듯하다. 당당하게 중심을 잘 잡고 우리 문화계를 위해 헌신해 주기를, 국민의 삶이 문화를 통해 더 행복해지고 세계 속에서 더 자랑스러운 문화 한류(韓流)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잘 끌어주는 리더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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