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미련 없이 하든 보낸 이유[NBA]

김하영 기자 2023. 11. 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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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하든(왼쪽)과 타이리스 맥시가 함께 웃는 모습. 게티이미지 제공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이하 필라델피아)의 대릴 모리 사장이 몇 달간 끌고 왔던 제임스 하든 이적사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그가 지금에 이르러서야 LA 클리퍼스(이하 클리퍼스) 이적을 원했던 하든의 소원을 들어준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을 것이다.

다만, 필라델피아 구단 수뇌부는 타이리스 맥시에게서 에이스의 자질을 봤을지도 모른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이번 오프시즌을 뜨겁게 달군 하든드라마가 종영을 앞두게 됐다. ESPN과 디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와 클리퍼스는 마침내 하든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필라델피아가 하든, P.J. 터커, 필립 페트루세프를 클리퍼스로 보내는 대신 마커스 모리스, 니콜라스 바툼, 케년 마틴 주니, 필라델피아 출신 로버트 코빙턴 그리고 비보호 2028년 1라운드 지명권, 2029년 1라운드 지명관 스왑 권리, 미래 2라운드 지명권 2장을 받는다. 또한, ‘드래프트 지명권 부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해당 트레이드에 낀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트레이트를 요청해 스스로 가치를 깎은 하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리 사장이 그토록 원하던 테렌스 맨을 끼우지 못한 것은 손해로 비춰질 수 있다. 하든은 지난 시즌 어시스트 왕(10.7개)과 함께 평균 21득점, 3점 성공률 38.5%(7.2개 시도), 자유투 성공률 86.7%(6.2개 시도)로 팀을 이끌었다. 기복에 시달리긴 했어도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40득점 경기를 두 차례나 해냈다.

타이리스 맥시(왼쪽)에게 조언하는 제임스 하든의 모습. 게티이미지 제공



하든이 구단 트레이닝 캠프와 프리시즌에 불참하면서 자연스레 백코트 에이스 자리는 맥시에게 넘어갔다. 널스 감독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맥시가 공격할 때 훨씬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원하는 점을 얘기했다.

널스 감독의 주문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일까. 맥시는 이번 시즌 메인 볼핸들러로 나서며 3경기 동안 평균 30.3득점 6.7리바운드 6.3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50% 3점 성공률 56%(8.3개 시도) 자유투 성공률 91.3%(7.7개 시도)를 기록하며 이주의 선수에 처음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하든의 공백을 완벽하게 지운 것.

특히 슈퍼스타의 자질로 여겨지는 자유투 시도 개수가 지난 시즌 3.6개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은 좋은 징조로 보인다. 그리고 경기당 3점슛을 8.3개나 던지는데 핸들러에게 많은 3점슛을 요구하는 요즘 농구 트렌트상에도 매우 적합하다.

타이리스 맥시(왼쪽)와 조엘 엠비드. 필라델피아 갤러리 제공



무엇보다 맥시에 등장에도 ‘MVP’ 엠비드의 영향력이 감소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득점왕을 기록한 엠비드는 올 시즌에도 평균 31득점 10.3리바운드 7어시스트 3블록 야투 성공률 54.7% 3점 성공률 42.9%(4.7개 시도)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이는 엠비드가 템포 빠른 농구에 적응했으며,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에서 볼 수 없었던 드리블 핸드오프(DHO) 비중(지난 시즌 29위→23-24시즌 1위)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 요인으로 뽑힌다. 핸드오프 파트너는 단연 맥시. 따라서 엠비드는 하든이 파트너로 나설 때와 전혀 다른 농구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는 하든과 이별을 택함에 따라 본인들이 NBA 2020년 드래프트에서 21순위로 뽑은 맥시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

한편 클리퍼스도 지난 시즌 기용하지 않았던 로버트 코빙턴을 최근 선발로 기용하면서 쇼케이스를 선보이는 등 하든 트레이드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김하영 기자 hayoung071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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