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만 '수출 플러스'…무역수지 5개월째 흑자(종합)
메모리 반도체 수출 증가세 반전…대중 수출도 개선세 지속
산업장관 "수출, 상저하고 성장 주도할 것"
(세종·서울=연합뉴스) 차대운 이슬기 기자 = 올해 10월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늘어나며 지난 1년간 이어진 수출 부진에서 일단 벗어났다.
'수출 플러스'로의 전환이 이뤄진 가운데 무역수지도 5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 증가와 무역수지 흑자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작년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세계 반도체 시황의 점진적 개선 흐름을 타고 10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전체 반도체 수출 개선 양상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10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10월 수출액은 550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5.1%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월간 수출은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부진의 여파로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2개월 내리 작년 동월 대비 감소했는데, 이번 '수출 플러스' 회복으로 부진 흐름을 끊어냈다.
반도체 시황 악화 등으로 작년 10월부터 수출 감소세가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올해 10월 수출 플러스 회복에는 일정 부분 기저효과도 작용했지만, 올해 들어 수출 규모와 증가율 모두 추세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463억달러까지 떨어졌던 수출액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 10월에는 550억9천만달러를 기록, 수출 부진이 본격화한 작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수출 감소율도 꾸준히 개선돼 9월 4.4%로 연중 저점을 기록한 데 이어 수출 플러스로 이어졌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0월 26억2천만달러로, 수출 감소세가 시작된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수출이 올해 1분기부터 꾸준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며 수출 반등 추진력을 구축해온 결과, 13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개선세를 이어간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주요 9대 수출 시장 중 6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한 것이 전체 '수출 플러스'를 이끌었다.
대미국 수출은 101억달러로 역대 10월 중 가장 높았다. 대아세안 수출도 선박, 석유제품 등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10월 대중국 수출은 작년보다 9.5% 감소했지만, 감소율은 연내 가장 낮은 한 자릿수로 축소됐다. 지난 1월 92억달러까지 떨어졌던 월 수출액은 10월 110억달러를 기록, 석 달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10월 수출이 89억4천만달러로 작년 동월에 비해 3.1%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올해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올해 1분기 40.0%로 정점을 찍고 나서 2분기 34.8%, 3분기 22.6%까지 내려간 데 이어 10월 3.1%로 낮아졌다. 수출 증가 전환의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상품인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10월 수출이 45억1천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동월 대비 1% 증가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등 다른 반도체 품목에 앞서 수출 플러스 전환을 먼저 달성했다.
반도체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이던 대중국 반도체 수출도 개선됐다. 1분기 44.6%에 달했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감소율(전년 동기 대비)은 10월 1∼25일 2.9%로 호전됐다.
메모리 감산 효과, 스마트폰 신제품과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 추세 등에 따라 수급 개선이 가속화하고 10월 반도체 가격도 상승해 향후 수출 개선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산업부는 전망했다.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19.8%)는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수출 플러스 실현에 강하게 기여했다. 일반기계(10.4%), 가전(5.8%), 선박(101.4%), 디스플레이(15.5%), 석유제품(18%) 등도 수출이 늘어났다.
10월 수입액은 534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9.7% 감소했다.
가스(-54.3%), 석탄(-26.1%)을 중심으로 에너지 수입이 전체적으로 22.6% 감소한 것이 전체 수입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액은 414억6천만달러로 작년보다 5% 감소한 가운데 산업 생산에 필수적인 석유제품(23.4%)과 이차전지(18.3%) 등 수입이 증가했지만 전화기(-13.7%), 자동차(-10.4%) 등 소비재 수입이 감소했다.
이로써 10월 무역수지는 16억4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내 지난 6월 이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세계 고금리,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고유가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무역 흑자를 유지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해 앞으로 수출이 경제 상저하고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수출이 골든 크로스를 지나 우상향 동력을 이어 나갈 수 있게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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