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준PO→PO 6연승 웃지만...' 힘 떨어지는게 보인다. 2차전 안타 5개뿐, 실책 나오고, 필승조 계속 위기... 3차전에서 끝내야[수원 포커스]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6연승.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21년의 3연승을 더해 포스트시즌 통산 9연승의 대기록을 작성 중인 NC 다이노스.
이제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마저 잡는다면 사상 최초로 PS 통산 10연승에 사상 최초 7연승 전승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최초 기록으로 LG 트윈스에 도전하게 된다.
하지만 31일 2차전에서의 3대2 진땀승은 마냥 3연승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정규시즌 끝까지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와 3∼5위 싸움을 했고, 곧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1차전에 승리해 이틀을 쉬고 준플레이오프에 나섰고, SSG와의 준PO도 파죽의 3연승을 달린 덕분에 나흘의 휴식을 취한 뒤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었다. 휴식의 효과로 인해 NC는 1차전서 오영수의 홈런을 포함해 13개의 안타로 KT 마운드를 맹폭하며 9대5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2차전은 달랐다. 타격은 주춤했고,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심화됐다. 결국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NC는 2차전서 5개의 안타를 쳤다. KT가 6개의 안타를 기록했으니 안타 수에서는 KT에 뒤졌다.
그 5개의 안타 중 3개를 3번 박건우가 기록했다. 나머지는 박민우가 1개, 김주원이 1개였다.
5개 중 3개의 안타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1회초 박민우의 중전안타에 이어 박건우의 좌월 투런포가 결승 홈런이 됐다. 3회초 선두 김주원의 우중간 3루타에 이어 손아섭의 1루수 앞 땅볼이 실책으로 연결되며 3점 째가 됐다. 이후 NC는 3회초 박건우의 중전 안타, 5회초 박민우의 3루수 실책과 8회초 박건우의 중월 2루타 외엔 출루가 없었다. KT의 선발 웨스 벤자민과 손동현 박영현으로부터 4사구도 얻지 못했다.
수비도 좋지 못했다. 수비 실책 2개로 위기를 자초했다. 7회말 1사 1루서 박병호의 땅볼 때 3루수 서호철이 병살을 위해 2루에 던졌을 때 2루수 박민우가 제대로 잡지 못하고 놓치는 실책을 해 1,2루 위기에 몰렸다. 잘 나오지 않는 2루수 포구 실책이 나온 것. 다행히 바뀐 투수 류진욱이 장성우의 땅볼 타구를 병살로 연결해 실점을 막았다.
8회말엔 수비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1사 후 대타 김민혁의 볼넷에 이어 배정대의 좌전안타가 터졌다. 1루 대주자 송민섭가 2루를 돌아 3루로 가려다 멈췄는데 좌익수 권희동이 공을 뒤로 흘렸다. 이 사이 주자가 2,3루가 되고 말았다. 이어 대타 오윤석의 희생플라이와 김상수의 안타로 2점을 허용해 2-3으로 쫓겼다.
NC의 승리를 지켰던 필승조도 피로도가 쌓이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류진욱은 7회말 1사 1,2루의 위기를 병살로 잘 잡았지만 8회말에 볼넷과 안타를 내주고 위기에 몰린 뒤 마운드를 이용찬에게 물려줬고 결국 2실점(1자책) 했다. 이용찬은 이후 9회에 2사 만루에 몰리는 등 1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내긴 했지만 4안타를 허용하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 이날은 김영규가 등판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강인권 감독은 "김영규 선수가 팔이 썩 깔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상은 아니다. 어제 던질 때보다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저하됐다"고 했다. 피로가 쌓였다고 볼 수 있는 대목.
KT는 상대 선발 신민혁에게 7회말까지 단 1안타 밖에 치지 못하는 빈공에 그쳤지만 7회부터 반격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9회말엔 상대를 벼랑 끝까지 몰고갔다. 비록 동점이나 역전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1차전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KT로선 NC의 3차전 선발이 태너 털리라는 점이 다행스럽다. 태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4이닝 7안타(1홈런) 3볼넷 5실점을 했고,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2이닝 동안 5안타(1홈런) 3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3차전 선발 고영표가 정규시즌처럼만 잘 던져준다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경기가 될 수 있을 전망.
체력적인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한 NC.
3차전에서 끝내야만 나흘의 휴식을 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1위 LG와 우승을 놓고 제대로 붙어볼 수 있다. KT로선 3차전만 이긴다면 역대 5전 3선승제에서 1,2차전을 패한 뒤 3연승을 한 단 두번의 역전 시리즈를 재연할 수 있는 희망을 품어볼 수 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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