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소유한 국내 부동산 4채 중 1채는 ‘주담대’ 받아···연체율 오름세

최희진 기자 2023. 11. 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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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서울 시내 아파트가 내려다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주택담보대출 중 중국인의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이 국내에 소유한 부동산 4채 중 1채는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6월 말 외국인 대상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조304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대비 3.3% 늘었다.

이 중 중국인이 받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조3338억원으로, 전체의 57.9%를 차지했다. 2019년 말과 비교하면 대출 잔액이 3년 반 만에 24.4% 늘었다.

건수로 보면 지난 6월 말 외국인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실행된 건수는 총 1만7949건이고, 이 중 중국인이 1만2234건(68.2%)이었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외국인이 소유한 국내 주택은 8만3512호이며, 이 중 4만4889호는 중국인 소유였다. 중국인이 보유한 주택의 4분의 1가량에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이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중국인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중국인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019년 말 0.13%, 2021년 말 0.09%로 하락했으나 지난해 말 0.12%, 지난 6월 말 0.18%로 뛰었다.

서 의원은 “부동산 급등기에 외국, 특히 중국인 투기 자본이 들어와 집값을 올리고 큰 이득을 취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통계상 사실로 드러났다”며 “금융규제나 세금을 회피하면서 투기에 가담하고 시장 혼란을 초래한 외국인이 있다면 엄단하고 이를 규제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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