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월드컵 여파?' 리브스, 개막 이후 최악의 부진 중
LA 레이커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BA 정규리그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에서 106-103으로 승리했다.
비록 클러치 타임에 돌입한 이후 가까스로 승리를 챙긴 짜릿한 승리였으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경기 내내 저조한 3점슛 성공률과 헐거운 수비를 보이며 올랜도에 애를 먹었다. 올랜도의 젊은 선수들이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했다면 결과는 뒤바뀌었을 가능성이 크다.
레이커스는 이번 여름 집토끼를 모두 잡고, 괜찮은 보강까지 하며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정규리그에 돌입한 후 경기력은 좋지 못하다. 원투펀치인 앤서니 데이비스와 르브론 제임스의 활약은 괜찮지만, 기대했던 다른 롤 플레이어들의 활약이 아쉽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오스틴 리브스다. 리브스는 2022-2023시즌 기량이 만개한 모습을 보이며 레이커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리브스는 정규리그 평균 13점 3.4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암울하던 레이커스 가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39.4%의 3점슛 성공률은 레이커스 선수들 중 단연 돋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첫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16경기 평균 17점 4.6어시스트 4.4리바운드라는 맹활약을 펼치며 큰 무대에서 존재감도 입증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리브스는 2023 FIBA 농구 월드컵에 미국 대표팀에 선발되는 영예도 누렸다. 리브스는 더 이상 완소 선수가 아닌 스타 선수로 발돋움한 것이다. 2021년 NBA 드래프트에 참여했으나, 어느 팀의 지명도 받지 못해 언드래프트가 된 리브스에게 더 의미가 컸을 것이다.
이런 리브스의 활약을 본 레이커스는 당연히 리브스를 팀의 미래로 평가했고 시즌 종료 후 FA가 된 리브스에게 4년 56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기며 잔류시켰다. 리브스도 금액적으로 다른 팀의 제안이 더 높았을 수 있지만 레이커스 잔류를 우선시했다고 한다.
레이커스 입장에서 리브스에 거는 기대가 컸을 것이다. 레이커스는 우승을 노리는 윈나우 팀으로 신인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렇기 때문에 1998년생의 어린 나이고 기량을 입증한 리브스는 레이커스 입장에서 팀의 현재와 미래, 모두 책임질 수 있는 자원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리브스는 레이커스의 기대를 완벽히 저버리고 있다. 리브스는 2023-2024시즌 4경기 평균 10점 2.5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충격적인 점은 바로 야투 성공률이다. 2022-2023시즌 52.9%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던 리브스는 2023-2024시즌 33%라는 충격적인 야투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리브스는 일대일 공격을 통해 주도적으로 공격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리브스의 야투 성공률은 최악이라고 볼 수 있다. 리브스는 수비에서 약점이 있는 선수다. 리브스가 코트에 있으면 상대 팀의 집중 공략의 대상이 된다. 수비에서 약점을 공격으로 갚아줘야 하는 리브스가 최악의 공격 생산성을 보이는 것이다. 레이커스 부진의 원횽이라해도 무방하다.
리브스 부진의 징조는 농구 월드컵부터 기미가 있었다. 월드컵 무대에서 리브스는 상대 팀 공격의 공략 대상으로 전락했고, 공격에서도 부진했다. 이런 흐름이 NBA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마땅한 해결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리브스의 수비는 NBA 데뷔 이후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됐고 뚜렷한 발전이 보이지 않는다. 리브스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쪽은 공격이다. 리브스는 공격에서 효율이 나와야 하는 선수다.
다행스러운 점은 리브스가 엄청난 노력을 하는 선수라는 것이다. 리브스는 신인 시절부터 제임스로부터 인성과 훈련에서 태도 등 워크에틱 부분에서 칭찬을 들었던 선수다. 가장 먼저 훈련에 나와 가장 늦게 퇴근하는 선수가 리브스다. 과연 리브스가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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