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日 에네오스와 저탄소 에너지원 개발 협력

김준(왼쪽 다섯 번째)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사이토 다케시(왼쪽 여섯 번째) 에네오스 사장 등이 지난 10월 31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경영진 회의’에서 협력 방안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강동수(왼쪽)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 나경수(왼쪽 세 번째) SK지오센트릭 사장, 박상규(왼쪽 일곱 번째) SK엔무브 사장, 서석원(왼쪽 아홉 번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등 SK이노베이션 계열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일본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 에네오스(ENEOS)와 협력을 확대한다. 기존 정유, 화학, 윤활유 사업에서의 오랜 협력을 바탕으로, 저탄소 에너지원 개발 및 기술 교류, 프로젝트 공동 추진 등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과 에네오스 경영진은 지난 10월 31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경영진 회의’를 개최했다. 2007년 시작된 이 행사는 매년 양사 최고 경영진이 모여 두 나라 에너지 업계의 현안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2022년 열리지 못하다가 올해 협력 범위를 확대해 재개됐다.

이번 경영진 회의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이 참석했다. 에네오스에서는 사이토 다케시(齊藤猛) 사장, 야타베 야스시(谷田部靖) 부사장, 고니시 도루(小西徹) 윤활유 대표, 오시다 야스히코(忍田泰彦) 원유·제품트레이딩·화학사업 총괄 등이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올해 회의에서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탄소감축 실현을 위해 이 핵심 과제로 논의됐다.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에는 저탄소 에너지원 공동 개발, 석유제품 수급 및 설비 운영 협력을 통한 석유 사업 경쟁력 강화, 화학·윤활유 사업의 순환경제 및 탄소저감 추진과 관련한 신규 사업 개발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MOU를 구체화하기 위해 두 회사는 지속가능 항공유(SAF), 탄소포집 및 활용(CCUS) 등 저탄소 에너지원 개발 분야에서 기술 등을 공유하며 공동 프로젝트를 모색하기로 했다. 앞서 김 부회장과 사이토 사장이 지난 5월에 만나 공통 과제에 대해 논의했고, 이후 실무진들이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5개월간 협력 방안을 찾아왔다.

석유사업에서는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CLX)와 일본 에네오스 정유 설비의 최적 운영을 위한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공정 효율화와 에너지 소비량 감축 등 양 사의 탄소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공동 연구도 검토한다. 또 다양한 시나리오 상황에서 양국의 에너지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화학, 윤활유 사업은 기존 울산아로마틱스(UAC), 유베이스매뉴팩처링아시아(YMAC) 등 두 회사의 성공적인 합작사 운영 경험을 발판삼아 협력 범위를 신규 사업으로 넓힌다. 특히 SK지오센트릭은 석유화학 분야의 순환경제 및 탄소저감, SK엔무브는 액침냉각 및 폐윤활유 업사이클링 사업에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탄소감축을 위한 두 회사의 협력이 한일 양국을 아우르며 ‘Carbon to Green’ 시대를 이끌어 가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이토 사장은 "향후 한층 더 깊은 교류로 양사가 목표하는 ‘탈탄소 사회’를 함께 선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