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차전 패배.. 1일 이탈리아 이겨야 8강 간다 [23주니어데이비스컵]

(좌측부터) 황동현, 김무빈, 정연수 (사진=대한테니스협회)

한국 남자 16세 이하 테니스 국가대표팀이 2023 주니어데이비스컵 조별예선 D조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에 1-2로 패했다. 한국을 포함한 D조 4팀이 모두 1승 1패가 된 가운데, 경우의 수는 사라졌다. 1일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무조건 8강에 간다. 한국은 이탈리아와의 최종 승부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 U16 대표팀은 31일, 스페인 코르도바에서 열린 2023 주니어데이비스컵 D조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에 1-2로 패했다. 1단식에 출전한 김무빈(서인천고)이 깜짝 승리를 거뒀으나, 2단식(황동현), 3복식(김무빈-정연수)에서 모두 패하며 최종 역전패를 당했다. 카자흐스탄의 에이스, 아미르 오마르카노프에 단복식 경기를 모두 내준 것이 뼈아팠다.

오마르카노프는 지난 달, 전북 완주군에서 열린 ITF 하나증권 완주 국제주니어테니스투어(J300) 남자단식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당시에도 이번 주니어데이비스컵에 출전하고 있는 김무빈(1회전), 정연수(8강)를 꺾은 바 있으며, 국내 주니어 최강자인 김장준(오리온)을 3회전에서 탈락시켰다. 2007년생임에도 카자흐스탄 전체 주니어 선수 중에 가장 높은 랭킹을 기록할 정도로 카자흐스탄에서 소위 '밀고있는' 선수다.

오마르카노프가 출전한 2단식, 3복식을 내주면서 한국은 1승 상대로 여겨졌던 카자흐스탄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지난 5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4강에서는 카자흐스탄에 2-1로 승리했으나, 5개월 만에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30일 한국에게 1-2로 패했던 스페인은 31일, 이탈리아를 2-1로 꺾었다. 한국, 카자흐스탄, 스페인, 이탈리아 등 D조 4팀이 모두 1승 1패 동률을 기록 중이다. 심지어 매치 득실도 0으로 똑같은 가운데, 세트 득실로 현재 순위가 정해졌다. 세트 득실이 -2인 한국은 D조 최하위로 쳐져있는 상태다.

하지만 현재 순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4팀 모두 1승 1패인만큼, 1일 경기에서 모든 것이 결정나기 때문이다. 한국과 이탈리아, 스페인과 카자흐스탄의 대결로 열리는 1일 경기 승자국이 8강에 오른다. 경우의 수, 득실 마진 등은 관계 없이, 이긴 팀이 무조건 8강에 오른다.

1단식, 그리고 복식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2007년생 중 최강인 페데리코 시나(주니어랭킹 10위)가 2단식에 출전할 것이 분명하다. 시나는 올해 주니어 US오픈 4강에 오르는 등 모든 2007년생 중 주니어랭킹이 가장 높다.

결국 한국이 이탈리아를 넘어서기 위해서라면 상대적으로 약한 1단식, 그리고 복식을 공략해야 한다. 정연수와 김무빈의 활약이 조금 더 중요해진 이탈리아 전이다.

2023 주니어데이비스컵 31일 경기 결과
한국(1승 1패) 1-2 카자흐스탄(1승 1패)
1단식 | 김무빈 4-6 6-4 7-6(3) 누르라눌리 잔가르
2단식 | 황동현 2-6 2-6 아미르 오마르카노프
3복식 | 정연수-김무빈 3-6 2-6 아미르 오마르카노프-잘가스바이 다미르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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