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달러 넘어 다시 ‘금값’된 금값…내년엔 역사점 고점도 넘볼까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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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 가격이 온스 당 2000달러 선을 재돌파했지만, 증권사에서는 되레 추격 매수를 자제하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금 가격이 단기 급등한 만큼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는 내년 이후 저점에서 매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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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실질 금리 하락으로 역사점 고점 돌파 가능”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국제 금 가격이 온스 당 2000달러 선을 재돌파했지만, 증권사에서는 되레 추격 매수를 자제하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금 가격이 단기 급등한 만큼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는 내년 이후 저점에서 매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선 내년 금값이 역사적 고점을 돌파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31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국제 금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금값은 지난 5월 온스당 2085.4달러로 역사적 고점을 경신한 뒤, 고금리 여파로 지난 6일 1823.5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며 금 가격이 단기 급등했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확대 우려 등으로 채권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금에 크게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정학적 위험으로 유가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금값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은행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아랍 산유국이 수출을 줄이면 세계 석유 공급이 하루 600만~800만 배럴 감소하여 유가가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의 투자 매력이 부각됐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센터장은 “이번 전쟁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이외에도 또 다른 금 가격 프리미엄을 발생시켰다”며 “금 매수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인데, 유가 불확실성으로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 가격 상승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골드선물 레저리지(합성H) ETF는 지난 31일까지 한 달 새 8.76% 상승했고, KODEX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도 5%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현재 급등세를 단기 과열로 보고 내년 저점 매수하라고 조언한다. 올해 전쟁 위험이 사라지며 금이 약세를 보인 뒤 내년 본격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서 재반등할 것이란 판단이다. 상상인증권은 내년 1분기 금 가격이 1850달러까지 하락한 후 4분기 193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내년 금값이 역사적 고점을 돌파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본격적인 완화 국면에 들어서며 명목금리와 실질금리 모두 하락해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매력이 모두 부각된다는 판단이다.
황병진 NH투자증건 연구원은 “내년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 국면에 들어서면 명목금리가 장기적으로 하락하고 장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들어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질금리가 미국의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상황에서 연준은 높은 연착륙 가능성에도 경기 침체를 우려하며 보험성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실질금리를 내려 인플레이션 헤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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