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스페인 대사관 폐쇄…아프리카 이어 유럽서도 철수 확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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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프리카에서 잇달아 재외 공관을 폐쇄한 북한이 스페인에서도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스페인인민공산당(PCPE)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외교 문서 '구상서'에 따르면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의 서윤석 임시 대리 대사는 지난달 26일 북한 외교 사절단의 철수를 알리며, 앞으로는 주이탈리아 대사관이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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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고위 외교관 "제재 때문에 코로나19 이전에 결정…추가 폐쇄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김지헌 현혜란 기자 = 최근 아프리카에서 잇달아 재외 공관을 폐쇄한 북한이 스페인에서도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스페인인민공산당(PCPE)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외교 문서 '구상서'에 따르면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의 서윤석 임시 대리 대사는 지난달 26일 북한 외교 사절단의 철수를 알리며, 앞으로는 주이탈리아 대사관이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고 밝혔다.
PCPE가 북한 측 인사와 면담한 기록의 일종인 구상서에는 북한이 스페인을 떠나기로 결정한 이유나 사정 등은 담기지 않았다.
다만 PCPE는 "제국주의에 의해 부과된 제재를 (북한 측에) 악랄하게 적용해 온 스페인 정부의 공격성을 뒤집을 수 없었던 점이 안타깝다"며 자국 정부를 비난하고 "우리의 다음 만남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은 그간 여러 곡절을 겪은 곳이다. 2017년에는 대사가 추방당했고, 2019년에는 대사관이 습격당했다.
스페인 정부는 2017년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실험 등을 이유로 당시 김혁철 북한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한 뒤 스페인을 떠나라고 명령했다.
스페인과 북한은 2001년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나 북한은 2013년에야 마드리드에 북한대사관을 개설할 수 있었고 이듬해 김혁철이 초대 북한 대사로 부임했다.
대사 추방으로 수장 없이 운영돼 온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에서는 2019년 반(反)북한 단체인 '자유조선' 회원들이 침입해 컴퓨터와 USB, 휴대전화 등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북한은 재외 공관 축소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달 25일을 전후해 아프리카 우간다와 앙골라 대사관을 폐쇄한다는 소식이 북한 매체를 통해 전해졌고 홍콩 총영사관의 경우 폐쇄 방침을 중국에 전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2019년 탈북한 류현우 전 주쿠웨이트 북한 대리대사는 "북한 해외 공관의 철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결정됐던 사안"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류 전 대리대사는 "대북 제재 여파가 2019년 가시화함에 따라 같은 해 7월경 해외 공관을 폐쇄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며 "전반적인 북한 재정 실태가 악화했기 때문에 재정 고갈로 외화를 보장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공관 폐쇄 절차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다가 최근 국경 개방 등 방역 완화 조치 이후 재개됐을 것이라고 봤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6년 북한의 4·5차 핵실험을 계기로 대북 제재를 잇달아 채택하며 제재를 강화했고 아프리카 국가들도 이에 동참해 앙골라와 우간다가 2017년 북한 건설사·노동자·군 교관 등을 추방한 바 있다.
류 전 대리대사는 "향후 공관들의 추가 폐쇄가 있을 수 있다"며 세네갈, 기니, 네팔, 리비아, 알제리 공관 철수가 유력하다고 봤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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