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 홍콩 행정장관 APEC 불참…미중 공감대 형성한 듯

정은지 특파원 2023. 11. 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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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하지 않는다.

그간 중국 정부는 존 리 장관이 APEC 회원국인 홍콩이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제재 해제를 우회적으로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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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APEC에 재무장관 참석…존 리는 '일정문제'로 불참
"中 미중관계 안정 우선시한 듯"
시진핑(우) 중국 국가주석과 존 리 신임 홍콩 행정장관.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하지 않는다.

그간 중국 정부는 존 리 장관이 APEC 회원국인 홍콩이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제재 해제를 우회적으로 요구해왔다.

이런 가운데 미중 간 민감한 문제 중 하나로 인식되어왔던 존 리 행정장관의 APEC 불참은 미중 양국의 협상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15~17일 미국에서 개최되는 APEC 회의에 참석한다. 홍콩 정부는 존 리 행정장관이 일정 문제로 APEC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존 리 행정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시절이었던 지난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의 자율성과 표현의 자유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미 재무부의 제재를 받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미국이 APEC 관련 규정과 프로세스를 준수하고 회원국의 회의 참석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며 사실상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존 리 행정장관 역시 "주최 측에서는 APEC 회원국의 참석을 초청해야하며 홍콩은 회원국으로서 규정과 관례에 따라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참석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존 리 장관의 APEC 불참은 미중 양국의 합의에 따라 미국 정부가 그의 참석을 '거부'하지 않고 그가 '불참'하는 것으로 조율한 결과라고 진단한다. 또한 시진핑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개최가 유력한 상황에서 양국이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오바마 행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중국 정책을 총괄했던 라이언 하스 브루킹스연구소 중국센터장은 홍콩 명보에 "중국 최고 지도자가 미중 관계 안정을 우선시함에 따라 홍콩의 APEC 참석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중국 정부가 최선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할 경우 실무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드 블란쳇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구원도 "중국과 미국이 존 리 장관의 회의 참석이 '거부'되는 모양새를 피하기 위해 합의했을 것"이라며 "이로써 중국 정부는 홍콩 행정장관의 참석 여부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전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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