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재수로 힘들게 연세대 입학, 母 치맛바람 여전해" ('티처스')[일문일답]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채널A 예능 ‘성적을 부탁해 : 티처스’의 메인 MC로 나서는 전현무가 “출연 안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명문대 출신 ‘브레인’이자 ‘목동의 자랑’으로 불리는 전현무이지만, 사실 재수까지 하며 만만찮은 입시 지옥을 거쳤다. 그는 “굉장히 힘들게 대학을 갔는데, 만약 그 당시에 ‘티처스’ 같은 프로그램과 이렇게 훌륭한 강사님들이 있었다면 나도 한 번에 원하는 대학을 가지 않았을까 한다”며 ‘국가대표 1타강사’ 정승제, 조정식에 대한 신뢰도 밝혔다. 또 그는 “너무나 놀랍게도 여전히 선행학습과 ‘치맛바람’은 내가 학생 때와 그대로였다”며 “그래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이 많다”고 자신만의 역할 또한 장담했다.
이하 전현무와의 일문일답.
Q. ‘티처스’ 프로그램의 첫인상과 출연을 결정하신 이유를 설명 부탁드린다.
-입시 제도에 시달렸던 나로서는 출연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고3, 그리고 재수까지 하면서 굉장히 힘들게 힘들게 대학을 갔다. 만약에 그 당시에 ‘티처스’ 같은 프로가 있었다면, 그리고 이렇게 훌륭한 강사님들을 미리 만났었다면 나도 재수 안 하고 한 번에 원하는 대학을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입시 제도가 수시로 바뀌고, 또 너무나 많은 경쟁이 있는 상황에서 이런 가이드라인을 주는 방송이 하나라도 더 있는 게 학생들에게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나도 예전 제 경험을 잘 기억해내서 지금 이제 수능을 앞둔 고3은 물론 고2, 고1과 넓게는 중학생들에게까지 큰 도움을 주고 싶다. 남 일 같지 않아서 출연했다.
Q. 널리 알려진 대로 입시, 교육에 대해 다양한 경험치를 가지고 계신다. ‘티처스’ 촬영을 통해 새롭게 깨닫거나 알게 된 것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너무나 놀랍게도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것도 비슷하고, 우리 학생들이 고민하는 부분도 비슷하다. 이런 것들에 좀 놀랐다. 세월이 좀 많이 지났기 때문에 많이 달라졌을 줄 알았는데.
물론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창의적인 교육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영어 같은 경우는 여전히 문법 위주의 교육이 있고, 그래서 그걸로 고민을 한다. 왜냐하면 문법 위주로 교육을 받다 보면, 나는 외국어고를 나왔음에도 듣기나 독해에서 좀 많이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그런 교육 위주로 받다 보니, 영어를 실질적으로 잘하는 데 좀 장애가 있는 것 같다.
수학 같은 경우도 아직도 선행학습이 있구나 싶어서 놀랐다. 중학교 3학년 때, 고1~2 과정까지 미리 공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해 하고, 그로 인해서 어머님들끼리 모임을 갖고. 흔히들 나쁘게 표현해서 ‘치맛바람’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 게 아직도 있구나’, ‘세월이 이렇게 지났어도 이 교육 현실은 거의 변함이 없구나’라며 가장 크게 놀랐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또 해줄 수 있는 말이 많은 것 같다. 나는 많이 문화가 바뀌었을까 봐, 너무 내 얘기는 옛날 얘기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거의 비슷하다.
그냥 내가 대학생 때 제 후배들, 고등학생들에게 상담해줬던 내용을 그대로 적용해도 좋을 만큼 변함이 별로 없다. 그래서 내가 더 선배로서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Q. 학창시절 성적은 물론 학업이나 진로 등으로 분명히 고민해 보셨을 텐데, 어떤 고민을 했을까?
-그 당시 나는 진로에 대한 고민보다는, 그냥 ‘어느 대학’이 문제였다. 목표하는 대학들이 있으니까. 학교에서 기대하는 것도 있고 부모님들이 기대하는 것도 있고 해서, ‘어느 학교 어느 과 이상은 가야 된다’가 유일한 고민이었던 것 같다. 진로는 그 다음 문제였다.
어머니가 늘 하셨던 말씀이 ‘대학 가서, 원하는 대학 가서 네가 원하는 걸 해라. 너의 진로에 대해서는 터치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 이상의 대학까지 가라’라는 얘기였다. 되게 많이 들었는데, 그래서 진로에 대한 생각은 거의 못했다. ‘문과고, 이 정도 이상은 가야 된다’라는 생각밖에는 없었던 것 같다.
Q. MC로서 이 프로그램에서 어떤 역할을 하시고 싶은지? ‘나밖에 할 수 없는 역할이 있다!’는 생각이 드시는 부분을 설명 부탁드린다.
-우리 정승제, 조정식 선생님은 지금 현업에 계신 분으로서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얘기를 해 주시겠지만, 나도 못지않게 경험담을 얘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학원도 다녀봤고 재수도 해봤고, 과외도 받아봤고, 과외 선생님으로 가르쳐본 적도 있고. 여러 가지 역할을 해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육 내용이 그닥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내 경험담을 녹여준다면, 나는 사실 MC이자, 약간 차이는 좀 많이 있지만 먼저 대학을 갔던 선배로서 조언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티처스’에 나오는 학생들 중에는, 공부 성적이 안 좋은 친구들도 있지만 이미 좋은데 극상위권으로 더 성적을 끌어올리려는 학생들도 꽤 있다. 이미 충분한 게 아닌가 싶은데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학생들에게 특히 제 살아있는 경험을 전수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공부법이라든가, 자기 관리 요령이라든가, 수능을 몇 달 앞두고 어떻게 준비를 해야 되는지 등등. 그런 것들은 생생하게 기억이 나니까 그 얘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Q. 다른 MC들, 그리고 정승제, 조정식 강사님들과의 케미스트리는 어떤지 궁금하다.
-정승제, 조정식 선생님들과의 케미스트리는 환상적이다. 정승제, 조정식 쌤은 회사가 다른 걸로 알고 있는데 이미 알고 있던 분들처럼, 서로 무슨 예능하는 예능인들처럼 티키타카가 너무 좋다.
한혜진 씨와 장영란 씨는 또 아기 엄마, 학부모 입장이고 저는 어떻게 보면 또 학생 입장에서 얘기를 하다 보니까 우리 다섯 명은 이미 알던 사람들인 것 같다. 이미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해왔던 것 같은 정말 환상적인 케미를 자랑한다.
지금 수능이 닥친 가운데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지만,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시즌제로 계속된다면 학기 초부터 어떻게 준비를 해 가야 되는지까지 같이 얘기해 볼 수 있는, 굉장히 훌륭한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새로 생긴 프로그램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놀랍고, 이미 해왔던 방송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궁합이 좋다.
‘티처스’는 오는 11월 5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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