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의 손과 김수경의 발…신민혁의 ‘쾌투’에 실린 두 가지 변화
지난 31일 플레이오프 수원 2차전. 외국인 에이스 에릭 페디(NC)와 윌리엄 쿠에바스(KT)가 맞붙었던 1차전과 달리 2차전 선발 싸움에서는, KT가 밀릴 게 없어 보였다. 이날 KT가 좌완 웨스 벤자민을 선발 마운드에 올린 가운데 NC 선발은 국내파 우완 신민혁. 신민혁은 올해 정규시즌 KT전에서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 3.70으로 대체로 강세를 보였지만 페디처럼 압박감을 느끼게 하는 투수는 아니었다. 이강철 KT 감독 또한 “페디(1차전 선발)보다는 그래도 공략이 낫지 않겠냐”며 경기 전 살짝 기대감도 내보였는데 대부분 전문가의 시각 역시 다를 게 없었다.
그러나 전망은 틀렸다.
신민혁은 1차전 NC 선발로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역투한 페디보다 오히려 견고한 피칭을 했다. 6회까지 1안타 무실점에 투구수도 67개에 불과했다. 7회 1사후 볼넷에 이어 나온 땅볼 타구 포스아웃 처리 과정에서 2루수 박민우의 포구 실책으로 운동장 공기가 스산해지자 벤치의 결단에 따라 조금은 이른 강판으로 피칭을 마무리했다.
신민혁은 앞서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5.2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가을야구 들어 1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신민혁은 슬라이더 계열의 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등 볼끝 움직임이 다채로운 구종을 주무기로 쓴다. 구위 압도형 투수가 아니어서 그날의 제구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유형이기도 하다. 그런데 가을야구로 접어들며 제구가 상당히 안정적이다. 보더라인 상하좌우를 효과적으로 쓰고 있다.
구단의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을야구를 앞두고 신민혁에게 일어난 ‘두 가지’ 변화가 있었다. 하나는, 리그 최강 투수인 에릭 페디 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 신민혁은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손을 얼굴 앞까지 올려 한 차례 모으며 타깃을 응시한 뒤 딜리버리 동작에 들어간다. 페디의 준비 자세를 빼닮았다. 페디의 동작을 일부 따라간 것이 집중력 증대 효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마운드에서 디딤발로 쓰는 왼발의 ‘랜딩’ 지점이다. 신민혁은 왼발이 놓는 지점이 이따금 밖으로 벌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김수경 NC 투수코치는 처방의 하나로 왼발 놓는 지점이 표식을 두도록 했다는 것. 이 또한 투구 방향성을 견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NC는 가을야구 들어 젊은 타자들의 활약으로 신을 내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신민혁이 ‘젊음’의 힘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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